도문과 왕청을 경유하여 흐르는 가야하는 고대로부터 영고탑(寧古塔)과 훈춘[琿春]을 잇는 역참로(驛站路)에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주요 도시인 왕청현 관내를 경유한다. 왕청현 일대는 북옥저(北沃沮)의 터전이었고,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에 속한 지역이다. 특히 발해국이 상경용천부에서 동경용원부로 가는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통의 요로이자 일본으로 향하는 국제노선인 일본도(日本道)가 지나가는 곳이다.
조선 효종 때 청의 요구에 의해 흑룡강 일대를 침범하는 러시아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두 차례나 출병했던 나선정벌(羅禪征伐) 당시 조선군의 이동 경로 역시 왕청의 가야하를 거슬러 노송령, 영고탑으로 향했던 경로와 일치한다. 신류(申瀏, 1619∼1680)의 『북정록(北征錄)』에 가야하를 거슬러 이동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또한 일제강점기 동안 많은 한민족이 가야하를 포함한 만주의 여러 하천을 따라 목단강, 송화강, 흑룡강 일대로 이동해 수전을 경작하고 정착하였다. 이는 당시 경제적 어려움과 일제의 억압을 피해 떠난 이주민들의 주요 경로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지명이 가야하로 음차되어 표기된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길림통지(吉林通誌)』에는 ‘13도가야하(十三道嘎呀河)’로 기록되어 있으나, 본래 만주어로는 알아하(嘎雅河)로 불리며, 채주하(采珠河, 진주를 캐는 강)라고도 한다. 금대에는 잔준하(孱蠢河), 청대에는 갈합리하(喝哈哩河) · 갈이합하(噶爾哈河)라고 불렸다. 왕청현(汪淸縣) 시가지를 통과하는 가야하는 대두자천(大肚子川)과 왕청하(汪淸河)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청현 노송령(老松嶺) 인근의 석문자(石門子) 일대에서 발원하여 두만강으로 유입하는 하천이다. 왕청현과 백초구(百草溝)를 거쳐 도문 방향으로 흐르는데, 도문시 서북의 하구촌(河口村)에서 연길로 이어지는 부르하통하[布尔哈通河]와 만나 도문북강(圖們北江)을 이루다가 이내 두만강에 합류한다. 길이는 약 108.7㎞, 너비는 5∼50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