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흥복사 승려 에이쵸[永超]가 1094년 찬술한 『동역전등목록(東域傳燈目錄)』 강론록(講論錄) 3에는 『성유식론요집(成唯識論要集)』으로 기록되어 있다. 에도시대 저술된 『법상종장소(法相宗章疏)』(대정장 55권), 흥복사 승려 죠순[藏俊, 1104∼1180]이 1176년 편찬한 『주진법상종장소(注進法相宗章疏)』에는 『유식요집(唯識要集)』으로 수록되어 있다. 전체 14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현재는 산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일본의 흥륭(興隆)이 편찬한 『불전소초목록(佛典疏鈔目錄)』 상권 성유식론소초목록(成唯識論疏鈔目錄)에는 도증의 『성유식론』의 또 다른 주석서인 『성유식론강요(成唯識論綱要)』 13권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또한 산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또 작자는 미상이지만, 『성유식론강요』(12권)와 똑같은 제목을 가진 논소(論疏)가 존재한다. 그래서 도증의 저술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성유식론요집』과 『성유식론강요』는 동본이명(同本異名)으로 추측하는 학자도 있지만 권수와 제목 명칭 또한 다르기 때문에 동본이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승려 도증이 세친(世親)의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에 대해 호법(護法) 등의 십대논사가 주석한 것을 현장(玄奘, 602∼664)과 규기(窺基, 632∼682)가 다른 논사들의 주장을 합유(合糅)하여 한역한 『성유식론』의 요점을 정리한 책이다.
『성유식론요집』은 그 일부가 당나라 혜소(慧沼)의 『성유식론료의등(成唯識論了義燈)』에 일부 인용되고 있다. 그리고 신라 출신 신방(神昉)의 저작에도 『성유식론요집』이라는 동일한 제목의 저작이 있기 때문에, 두 저작을 구별하기 위해 신방의 저작을 『성유식론문의기(成唯識論文義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