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모연가 ()

고전시가
작품
1855년에 남호영기(南湖永奇)가 지은 불교가사.
이칭
이칭
대방광불화엄경판각광대모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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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855년에 남호영기(南湖永奇)가 지은 불교가사.
구성 및 형식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79행이다. 전체 내용은 서사, 본사, 결사의 3단으로 구성되어

『화엄경소초중간조연서(華嚴經䟽鈔重刊助緣序)』주1「장안걸식가」와 함께 순 한글 표기로 실려 있다. 원제목은 ‘대방광불화엄경판각광대모연가’이다.

내용

『화엄경』의 내용과 가치 및 판각의 의의를 드러낸 불교가사이다. 남호영기가 1855년 봉은사에서 『화엄경』[^2]을 중간(重刊)할 때 한문보다 국문에 더 친숙한 대중을 위해 그 취지를 알리고, 동시에 모연(募緣)을 위해 지은 것이다. 서사(1∼34행)는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으로 말미암아 오탁악세에 빠져 만반고초를 받다가 다행히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으나, 육신에 애착하여 믿음 없이 살아가는 인간의 면모를 드러내고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제시하였다. 본사(35∼65행)는 세 단락으로 나누어지는데, 첫째 단락은 부처의 설법 중에 『화엄경』이 으뜸이라 하면서 그 가치를 반복하여 제시한 부분이고, 둘째 단락은 『화엄경』을 중심으로 한 불교의 주요 개념을 주3 나열하여 교리를 압축적으로 전달한 부분이며, 셋째 단락은 판각 공덕의 가치를 역설한 부분이다. 본사의 3단 구성은 불교 경전의 3단 구성(서분─정종분─유통분)을 차용한 것이다. 결사(66∼79행)는 청자에게 판각 공덕에 참여하여 극락왕생하자고 권유하는 내용이다.

의의와 평가

남호영기는 생애의 대부분을 불서의 판각과 유포에 헌신한 교학승으로 『요해아미타경』, 『십육관경』, 『연종보감』 및 『화엄경』 80권을 간행하였다. 「광대모연가」 창작의 계기가 된 『화엄경』은 현재에도 봉은사의 장경각인 판전(板殿)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을 통해 19세기에 「회심곡」류의 가사만 보급된 것이 아니라, 경전 탐구를 일생의 목표로 삼은 교학승에 의해 경전의 구조와 내용을 반영한 가사가 창작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가사에는 같은 시기에 창작된 동화축전(東化竺典, 1825∼1854년 추정)의 「권왕가」가 있다. 이들 작품은 19세기 중엽부터 가사 장르를 통해 경전을 대중에게 전파하던 천주교와 동학의 가사활용 양상과 같은 불교계의 작품으로 주목된다. 따라서 이 작품은 19세기 종교가사의 한 경향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불교가사의 계보학, 그 문화사적 탐색』(김종진, 소명출판, 2009)
『불교가사 원전연구』(임기중, 동국대학교출판부, 2000)
『한국불교가사전집』(이상보, 집문당, 1980)
「「광대모연가」의 창작 배경과 문학적 특성」(김종진, 『한국시가연구』16, 한국시가학회, 2004)
주석
주1

필사본.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주2

원제 대방광불화엄경소초.

주3

과철인원, 인행과위, 칠처팔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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