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적(佛性的)인 노래이기 때문에 ‘불성가사(佛性歌辭)’라고도 한다. 불교가사는 승려들이 염불포교(念佛布敎)를 하고자 향찰식(鄕札式) 또는 구비방언의 평이한 형식으로 노래를 지으면서 발생하였다.
불교가사의 효시는 고려 말 나옹(懶翁)의 <서왕가 西往歌>에서 비롯된다. 내용에 따라 포교가사·불신앙 고취가사·찬불가사로 나눌 수 있다. 포교가사는 불교를 대중에게 포교하려는 가사로, 나옹의 <서왕가>, 지영(智瑩)의 <권선곡 勸禪曲>, 작자 미상의 <권불가 勸佛歌> 등이 있다.
불신앙 고취가사는 작자가 자신의 신앙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은 가사로, 작품으로는 지영의 <심우가 尋牛歌>·<참선곡 參禪曲>, 작자 미상의 <자책가 自責歌> 등이 있다. 찬불가사는 부처를 찬양하는 가사로, 이응섭(李應涉)의 <석존일대가 釋尊一代歌>, 권상로(權相老)의 <성탄경축가 聖誕慶祝歌> 등이 있다.
형식은 3·4조와 4·4조가 주축을 이룬다. 작품은 거의가 절에서 새긴 목판본이나, 항간에 전하는 필사본과 포교용 간행본 속에 전하는데, 불교의 범주 안에서 창작되면서 불교성 외에 다른 개성을 거의 지니지 않는다. 이상보(李相寶)의 집성에 의하면, 현전하는 불교가사는 70여 편이다.
이들 작품의 역사적 전개를 가사문학의 전체 흐름 안에서 보면, 발생기는 14세기이다. 나옹의 <서왕가> 외 3편의 작품이 나오면서 불교가사를 포함한 가사문학이 발생한다.
계승기인 15,16세기에는 가사작품들이 상당수 창작되는데, 불교가사로는 휴정(休靜)의 <회심곡 回心曲>만이 창작된다.
가사문학의 전성기인 17,18세기에는 불교가사 또한 이 추세에 따르듯 침굉(枕肱)의 <귀산곡 歸山曲>·<태평곡 太平曲>, 용암(龍巖)의 <초암가 草庵歌> 등이 창작, 유통되었다. 가사문학 원숙기인 19세기에도 불교가사는 답습 내지 지속되었는데 이때에 동화(東化)의 <권왕가 勸往歌>가 지어졌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일반가사문학은 쇠퇴하고, 불교가사는 지속되었는데, 경허(鏡虛)의 <참선곡 參禪曲>·<법문곡 法門曲>·<가가가음 可歌可吟>, 권상로의 <성탄경축가>·<열반가 涅槃歌> 등이 창작되었다.
현존하는 불교가사의 작품수는 적지만, 가사문학의 발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불교가사는 불교와 문학과의 관계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