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전편 405구. 이두문자 표기의 특이한 가사이다. 그 내용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하는 덧없고 숙명적인 인생들은 세상잡사를 잊고 탐욕을 벗어나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예불염불(禮佛念佛)로써 수도정진하여 서방정토로 가자는 노래이다.
가사 전편에 ‘주인공 주인공아(主人公 主因公我)’라는 구절이 5절이 있으므로 그것을 서두로 볼 때 이 노래는 5문절(5연)로 볼 수 있는데, 그 중 2문절이 가장 짧고, 3·4·5문절은 길며, 1문절은 중간이다.
이 가사는 1371년(공민왕 20)신득청(申得淸)이 지었다는 「역대전리가(歷代轉理歌)」와 함께 이두표기의 쌍벽을 이루는 시가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고려 말기에 구두전송에서 이두로 정착, 표기되고, 조선에 들어와 한글 또는 국한문 혼용으로 표기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가사는 시가문학, 특히 가사문학상의 가치뿐만 아니라, 이두연구와 어학연구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종우가 부산 동래의 조정제의 집에 비장되어 있는 것을 최초로 발굴, 소개하였다. 김종우는 그의 논문 「나옹화상 승원가」(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 10집, 1971)에 가사 원문 전부를 국문으로 풀이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