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은 부처의 가르침, 부처가 설한 법을 가리킨다. 불법은 ‘부처와 법’ 혹은 ‘부처의 가르침’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초기 불교에서 불법은 부처의 직접적인 말이나 가르침을 의미하다가 점차 부처가 남긴 말이나 가르침 그리고 암송된 말이나 가르침을 의미하게 되었다. 불법이라고 하면 초기 붓다의 말을 뜻하는데 그 내용은 사성제, 팔정도, 삼법인, 인연법, 중도, 계정혜 삼학, 수행론(修行論) 등이 담겨있다. 붓다의 가르침과 말인 불법은 동양의 사고와 문화, 생활을 이해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불법은 현재에도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사고틀을 형성하고 있다.
초기불교에서 불법은 부처의 직접적인 말이나 가르침을 의미하다가 점차 부처가 남긴 말이나 가르침 그리고 암송된 말이나 가르침을 의미하게 되었다. 초기불교에서 8만 2000개는 붓다의 말이고 나머지는 제자의 말이라고 하는데, 이 내용을 8만 4000개 가르침[八萬四千法蘊]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부파불교의 시대에 들어오면 부처의 가르침을 해석한 부분까지도 불법에 포함되었으며, 서기전 1세기에 문자로 기록된 경전을 부처의 가르침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대승불교시대에 와서는 불설(佛說)이라 하여 부처의 직접적인 말이나 가르침이 아니라도 부처의 언설을 빌어 설한 것까지도 불법에 포함되었다. 그 이후 불법은 일체의 법을 포섭한 말이며, 보살의 법, 법의 성품으로까지 의미가 확대되었다. 그리고는 점차 모든 부처의 말이나 가르침, 경전의 말까지도 불법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불법의 내용을 총괄적으로 말하면 경전에 나타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경전에 전해지지 않은 붓다의 설법 내용은 기록이 없기 때문에 알 수 없고, 그래서 남겨진 경전을 통해 불법을 파악해야 한다. 붓다는 당시 출가자와 재가자 그리고 왕, 바라문, 상인 등 다양한 계층에게 법을 가르쳤다. 이는 구전으로 전해져 경전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것을 초기불교의 니까야와 『아함경』이라고 한다. 그 이후 아비달마의 논장 그리고 대승불교의 경전이 불법의 내용에 포함되었다.
니까야는 부처님 생애와 외도(外道)와의 논쟁 등이 주로 담겨있는 『디가니까야(장아함경)』, 수행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 『맛지마니까야(중아함경)』, 천신과의 대화와 오온, 12처, 18계 그리고 사성제의 내용을 담고 있는 『상윳따니까야(잡아함경)』, 법수별로 가르침을 정리한 『앙굿따라니까야(증일아함경)』이 있고 그밖의 가르침의 내용을 모은 『쿳따까니까야(소부경)』이 있다. 아비달마경전은 논의 주제를 분석하여 정리한 7가지 논서가 있다. 대승경전에는 반야 · 중관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경전과 유식사상을 중심으로 한 경전, 신앙 중심의 경전, 밀교경전 등 여러 경전이 있다.
대개 불법이라고 하면 초기 붓다의 말을 뜻하는데 그 내용은 사성제, 팔정도, 삼법인, 인연법(因緣法), 중도(中道), 계정혜(戒定慧)의 삼학(三學), 수행론(修行論) 등이 담겨있다. 사성제란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말하는 것으로 고(苦)라는 진리, 고의 원인이라는 진리, 고의 소멸이라는 진리, 고를 소멸시키는 길이라는 진리를 말한다. 괴로움은 완전히 이해해야 할 것이고, 괴로움의 원인은 제거해야 할 것, 괴로움의 소멸은 성취해야 할 것, 괴로움을 소멸하는 길은 수행해야 할 것이다. 사성제는 『분별론(Vibhanga)』에 따르면, 병, 병의 원인, 병의 소멸, 약이나 치료제, 짐, 짐을 짊, 짐을 내려놓음, 짐을 내려놓는 방법, 적, 적의 원인, 적의 제거, 적을 제거하는 방법 등으로 비유된다. 사성제에 대한 상세한 해석이 바로 『아비달마구사론』이다.
그리고 고(苦)를 소멸시키는 길을 팔정도라고 하는데 팔정도는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활, 바른 노력,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집중을 말한다. 해탈을 이끄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이다. 삼법인은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변화한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은 주체자와 실체가 없다), 일체개고(一切皆苦: 모든 것은 괴로운 것이다)라는 의미로 세 가지 절대적인 변하지 않는 진리를 말한다. 인연법은 모든 것이 서로 조건 지어져 있고 의존되어 있다는 상호 의존관계, 상호 인연관계의 가르침을 말한다.
중도는 양 극단(쾌락과 고행 등)을 떠나 치우침이 없는 중정의 바른 길을 말한다. 삼학은 수행자가 배워야 할 세 가지로, 심신을 조정하며[계], 마음을 통일하고[정], 깨우침의 지혜를 얻는 것[혜]이다. 계정혜 삼학에 대한 상세한 분석 경전이 바로 『청정도론(淸淨道論)』이다. 붓다는 그밖에 다양한 육체적 · 정신적 수행 그리고 수행주제를 통한 수행법을 가르쳤다. 또한 재가자를 위해 보시에 대한 이야기[施論], 계에 대한 이야기[戒論], 천상에 태어나기 위한 공덕에 대한 이야기[生天論]을 제시했다. 아울러 왕과 상인, 일반 신자나 여성 등 각자에 적합한 다양한 방편적 설법의 내용이 담긴 것이 불법이다.
붓다의 가르침과 말인 불법은 동양의 사고와 문화, 생활을 이해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고, 이것은 붓다의 가르침과 종교를 넘어 역사에 남겨진 불교라는 문화의 총체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래서 불법은 역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사고틀을 형성하고 있으며, 우리 삶의 의미와 삶의 토대가 된다. 아울러 불법은 현대인에게 다양한 삶의 방식과 사고틀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