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은 불교 수행자가 닦아야 할 계학, 정학, 혜학의 세 가지 공부 방법을 가리킨다. 증상계학, 증상심학, 증상혜학이라고도 한다. 계는 심신을 조정하는 것이며, 그릇됨을 막고 악을 고치는 것으로 방비지악이라고도 한다. 계에 의해 몸과 마음이 조정되면 다음에는 마음을 통일하는 정이 생긴다. 선정(禪定)을 통해 참다운 상을 관찰하여 바른 지혜를 얻는다. 혜는 도리를 명석하게 분별 판단하는 마음의 작용으로, 넓은 의미에서의 지혜이다. 삼학은 가장 기본적인 불교 교리이며, 일체의 법문은 모두 삼학으로 귀결된다.
가장 기본적인 불교 교리이며, 일체의 법문(法門)은 모두 삼학으로 귀결된다. 삼학은 계학(戒學) · 정학(定學) · 혜학(慧學)의 세 가지이며, 증상계학(增上戒學) · 증상심학(增上心學) · 증상혜학(增上慧學)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이상(理想)을 추구하는 마음의 구조를 삼분(三分)한 것이며, 의사적(意思的)인 면을 계(戒)로 하고, 감각적인 면을 정(定)으로 하며, 지식적인 면을 혜(慧)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심리학에서 마음을 지(知) · 정(情) · 의(意)의 세 가지로 뚜렷이 나눌 수 없는 것처럼 계 · 정 · 혜의 구분도 편의적인 것이며, 이 세 가지가 일체가 되어 수도심(修道心)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① 계(戒)는 심신(心身)을 조정하는 것이며, 심신에 대해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종교적 · 도덕적으로 불선악덕(不善惡德)을 피하는 것뿐 아니라, 경제나 법률, 육체의 건강면에 있어서도 그 이상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방비지악(防非止惡)이라 한다. 그릇됨을 막고 악을 고치는 것이 계의 본래 뜻이다.
이 계의 종류에 있어서는 악을 그치는 계를 지악계(止惡戒)라 하며, 지악계는 율의(律儀)라고도 한다. 이 계에는 세속적인 유루계(有漏戒)와 출세간적인 무루계(無漏戒)가 있다. 유루계에는 욕계(欲界)의 계로서 별해탈율의(別解脫律儀)와, 색계(色界)의 계로서 정려율의(靜慮律儀)가 있으며, 출세간의 계로서 무루율의(無漏律儀)가 있다.
또, 별해탈율의에는 재가계(在家戒)와 출가계(出家戒)가 있다. 재가계에는 우바새[信士]와 우바이[信女]가 항상 지키는 5계와 재일(齋日)에 특별히 지키는 팔재계(八齋戒)가 있으며, 출가계에는 비구의 250계와 비구니의 348계, 사미와 사미니의 10계, 정학녀(正學女)의 육법계(六法戒)가 있다. 그리고 계에는 행선(行善)이라는 뜻도 있다. 지악계를 지지계(止持戒) 혹은 율의계라 하는 데 대해 행선의 계는 작지계(作持戒)라 한다.
② 계에 의해 몸과 마음이 조정되면 다음에는 마음을 통일하는 정(定)이 생긴다. 정을 얻기 위해서는 조신(調身) · 조식(調息) · 조심(調心), 즉 신체와 호흡과 정신을 조정하는 것이 요구되는데, 이는 넓은 뜻에서 계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 선정(禪定)을 수습하는 이유는 마음을 통일하고 명경지수(明鏡止水)의 마음으로 모든 법의 참다운 상을 관찰하여 바른 지혜를 획득하며, 마음을 공허하게 하여 적절한 판단과 신속 정확한 조처를 취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이다. 즉, 정에 의해 혜(慧)가 얻어지고 혜가 활용되는 것이다.
③ 혜는 도리를 명석하게 분별 판단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불교의 최종적인 목적은 깨우침의 지혜를 얻는 것이며, 혜는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지혜이다. 보통, 이 지혜는 유분별지(有分別智)와 무분별지(無分別智)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분별지란 그 지혜가 대상을 의식하고 대상과 대립되는 경우를 가리키며, 무분별지란 그 지혜가 대상을 의식하지 않고 대상과 일체가 되는 경우가 그것이며, 최고의 깨우침의 지혜를 가리킨다.
이 무분별지는 힘도 마음도 쓰지 않고 무애자재로 자연의 법에 맞는 자연법이(自然法爾)의 지혜이며, 이것을 대지(大智)라고 한다. 이 최고의 무분별지를 얻은 불(佛)이나 보살(菩薩)은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 지혜를 가지고 중생구제의 자비활동을 한다. 이 때는 그 지혜가 대상으로서의 중생을 의식하게 되는 유분별지가 되지만, 그러나 이 지혜는 최고의 무분별지를 얻은 뒤에 생기는 것이므로, 이전의 유분별지와 구별하여 유분별후득지(有分別後得智)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