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料)는 사량(思量), 간(簡)은 선택의 의미가 있어 제자의 근기를 임제종의 교상에 견주어 분류한 것이다. 일찍이 규봉 종밀(圭峯宗密)에 의해 제자의 근기를 구분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다른 말로 요간(料揀), 요견(料見), 요간(了簡), 양간(量簡), 양견(量見)이라고도 한다.
임제스님의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鎭州臨濟慧照禪師語錄)』에 “어떤 때는 사람은 빼앗고 경계는 빼앗지 않으며, 어떤 때는 경계는 빼앗고 사람은 빼앗지 않으며, 어떤 때는 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고, 어떤 때는 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지 않는다[有時奪人不奪境 有時奪境不奪人 有時人境兩俱奪 有時人境俱不奪]라고 말한 것에서 연유한다.
사요간은 다음의 네 가지이다. ①탈인불탈경(奪人不奪境): 사람을 빼앗고 경계를 빼앗지 않는 것으로 하근기 (下根機)를 다루는 방편이다. 즉 주체를 부정하고 객체 안에 주체를 포섭한 단계이다. ②탈경불탈인(奪境不奪人): 경계를 빼앗고 사람을 빼앗지 않는 것으로 중근기 (中根機)를 다루는 방편이다. 주체가 중심으로 주체 내에 객체가 포섭되는 단계이다. ③인경양구탈(人境兩俱奪): 사람과 경계를 다 같이 빼앗는 것으로 상근기 (上根機)를 다루는 방편이다. 주체와 객체 모두를 부정하는 단계이다. ④인경구불탈(人境俱不奪): 사람과 경계를 다 같이 빼앗지 않는 최상근기의 경지로 주체와 객체의 현실에 걸림이 없는 것을 말한다.
보조국사 지눌(知訥)의 『진심직설(眞心直說)』에서 진심을 구하는 주제를 16과목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아홉 번째 진심사의(眞心四儀)에 나타난 민심존경(泯心存境) 민경존심(泯境存心) 민심민경(泯心泯境) 존심존경(存心存境)의 네 가지 심경(心境)이 『임제록(臨濟錄)』의 사요간과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성철(性徹: 1912~1993)은 중도(中道)의 도리를 알아야 사요간과 임제의 정법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