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대장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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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고려 후기, 사경 재료로 은니를 써서 만든 사경 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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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대장경(銀字大藏經)은 주로 고려 후기에 사경 재료로 먹이 아닌 은니(銀泥)를 써서 만든 사경 대장경을 말한다. 고려시대에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952년(고려 광종 3)에 『대반야바라밀다경』 1부를 제작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12세기에도 일월사(日月寺)에서 『묘법연화경』, 현화사(玄化寺)에서 『유가사지론』, 『현양성교론』을 사성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충렬왕대에 들어서부터 국왕 발원의 금자대장경과 은자대장경을 조성하였다.

목차
정의
주로 고려 후기, 사경 재료로 은니를 써서 만든 사경 대장경.
내용

기록상 ‘은자대장경(銀字大藏經)’은 고려 정종(定宗) 원년(946)에 왕요(王堯), 즉 정종이 주10 ‘은자장경(銀字藏經)’을 주1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요동행부지(遼東行部志)』에서 처음 나타난다.

12세기에 제작된 은자대장들은 남아 있는 실물보다 기록이 풍성한데, 1101년(고려 숙종 6) 4월에 임금이 일월사(日月寺)에 행차하여 금으로 사성한 『묘법연화경』을 경축하였고, 1102년(고려 숙종 7) 5월에는 임금이 현화사(玄化寺)에 행차하여 감지은자 『유가사지론』, 주11의 사성을 경축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은자대장경은 대체로 13세기인 충렬왕 시기부터 사경원(寫經院), 금자원(金字院), 은자원(銀字院) 등에서 많이 조성되어 전해지는데 이때 조성된 국왕 주12 은자대장경으로는 『불공패색신변진언경』 권13, 『문수사리문보리경』, 『불설보살본행경』 권하, 『보살선계경』 권5, 『현식론』 등 제작 연대가 확실한 금은자 사경이 70여 건에 이르며, 주2로 전해지는 것을 합치면 수백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불공패색신변진언경(不空覇索神變眞言經)』 권13의 경우, 주13주3주4, 권자본이며, 전체 길이는 1,020cm, 높이 13.3cm, 1행 14자로 권두에 주5와 은니의 선으로 된 주6의 표지(褾紙)가 있으며, 뒷면에는 금니로, 서 있는 신장상 1구가 그려져 있다. 주7에는 2행으로 된 주14이 있다.

은자대장경과 금자대장경주15은 고려 주8의 경문과 동일한 경우가 많지만 거란대장경의 경문과 일치하는 경우도 있다.

고려시대에는 주9과 같은 목판 대장경을 조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려 후기인 충렬왕대부터 충숙왕대에 이르는 시기에는 금자대장경과 은자대장경 등 사경 대장경도 대대적으로 조성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권희경, 『고려의 사경』(대구: 도서출판 글고운, 2006)
장충식, 『한국의 사경』(서울: 동국대학교, 2007)

논문

김종민, 「감지금자 『百千印陁羅尼經四經合部』 사경을 통해 본 고려시대 왕실발원 사경 - 충렬왕대의 국왕발원사경을 중심으로」(『불교미술사학』 28, 불교미술사학회, 2019)
남권희·석혜영, 「1284년 忠烈王, 元成公主 발원 金字大藏 『百千印陁羅尼經(合部)』의 서지적 연구」(『서지학연구』 74, 한국서지학회, 2018)
장충식, 「직지사 금자대장경의 고찰」(『한국불교의 좌표: 녹원스님 고희기념학술논총』, 서울: 불교시대사, 1997)
황수영, 「고려국왕발원의 금·은자대장」(『미술사학연구』 125, 한국미술사학회, 1975)
황수영, 「안성 청원사의 고려사경 - 고려국왕발원 은자대장 -」(『동양학』 5,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1975)
주석
주1

고치어 다시 만듦. 우리말샘

주2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 빠진 권이 있음. 또는 그런 책. 우리말샘

주3

은가루를 아교 물에 갠 것. 글씨나 그림에 쓰며, 어두운 바탕의 종이에서 독특한 효과를 낸다. 우리말샘

주4

글씨를 베끼다. 우리말샘

주5

아교에 개어 만든 금박 가루.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때 사용하며, 특히 어두운 바탕의 종이에서 독특한 효과를 낸다. 우리말샘

주6

여러 가지 덩굴이 꼬이며 벋어 나가는 모양의 무늬. 우리말샘

주7

책의 맨 끝. 우리말샘

주8

고려 고종 23년(1236)부터 38년(1251)에 걸쳐 완성한 대장경.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만들었는데, 경판(經板)의 수가 8만 1258판에 이르며 현재 합천 해인사에 보관하고 있다. 우리말샘

주9

고려 현종 때에 간행된 고려 대장경의 초간본. 대반야바라밀다경은 대장경 가운데 제일 먼저 수록되어 있는 경전으로, 글자의 생김이나 먹의 색, 지질, 보존 상태 등이 좋아 표지 등에서 원형을 잘 살필 수 있다. 이 가운데 권 249는 우리나라 국보로, 국보 정식 명칭은 ‘초조본대반야바라밀다경’이다. 대방광불화엄경은 석가의 크고 넓은 깨달음과 장엄하고 방정한 이치가 담긴 대승 경전으로, 권 1, 권 2, 권 13, 권 29, 권 36, 권 74, 권 75는 우리나라 국보이다. 국보 정식 명칭은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주본’이다. 우리말샘

주10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먹다. 우리말샘

주11

인도 무착보살(無着菩薩)이 저술한 고려 대장경 초조본의 하나. 법상종의 하나로 유가사지론의 중요한 뜻을 현양하기 위하여 저술한 것이다. 당나라 현장(玄奘)이 경함(慶函)부터 척함(尺函)까지 20권을 수록하였는데 그 가운데 척함이 들어 있는 권11이 전래된 것이다. 국보 정식 명칭은 ‘초조본현양성교론권십일’이다. 우리말샘

주12

신이나 부처에게 소원을 빎. 또는 그 소원. 우리말샘

주13

검은빛이 도는 짙은 남색으로 물들인 종이. 우리말샘

주14

책의 끝에 본문 내용의 대강(大綱)이나 간행 경위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 적은 글. 우리말샘

주15

불경의 문구. 우리말샘

집필자
김성주(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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