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상 ()

목차
관련 정보
조각
개념
불교의 호법신 가운데 무력으로 불법을 옹호하며 불경을 수지독송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신장의 조각상.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신장상은 무력으로 불법을 옹호하며 불경을 독송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신장의 조각상이다. 신장은 불교의 많은 호법신들 중에 무장형의 신들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석천, 인왕, 사천왕, 팔부중 등의 신장이 널리 조성되었다. 제석천은 신장 가운데 최고의 신으로 석굴암의 제석천상이 대표적이다. 신장상은 독립적인 조각상보다는 주로 사리 등을 봉안하는 외호상으로 조형화되었다. 고려 시대까지는 신장신앙의 성행으로 많이 조성되었는데 조선 시대에는 급격히 줄었다. 현재 많은 신장상들이 남아 있어 양식의 시대적 변천을 살펴볼 수 있다.

목차
정의
불교의 호법신 가운데 무력으로 불법을 옹호하며 불경을 수지독송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신장의 조각상.
개설

불교에는 부처, 보살 외에 범천과 제석천을 비롯하여 사천왕, 팔부중 등 수많은 호법신들이 있어 부처가 설법할 때 여러 성중들과 함께 불법을 찬양하며 불법의 외호를 맹세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들을 일컬어 신중이라 하며, 그 중에서 무력으로 적을 항복시키며 불법을 옹호하는 무장형의 여러 신들을 외호신중 또는 신장이라 부른다.

내용

신장의 종류는 『화엄경(華嚴經)』에 등장하는 화엄신중(華嚴神衆)을 비롯하여 『법화경(法華經)』의 영산회상수호신장(靈山會上守護神將), 『인왕호국반야경(仁王護國般若經)』, 『대반야경(大般若經)』 등에 등장하는 많은 신들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신장 가운데서도 특히 범천(梵天), 제석천(帝釋天), 인왕(仁王), 사천왕(四天王), 팔부중(八部衆) 등이 널리 신앙되고 조성되었다.

신장 가운데 최고의 신인 제석천은 벼락을 신격화한 것으로, 모든 신을 주재하는 최고의 신이자 도리천(忉利天)의 주인으로서 수미산 꼭대기의 서견성(善見城)에 살며 도리천중(忉利天衆)과 사천왕을 권속으로 삼고 있다. 형상은 금강저를 들거나 합장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석굴암의 제석천상이 대표적이다. 범천은 우주의 창조신으로 제석천과 함께 천부의 대표적인 신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석굴암에 제석천과 상대하여 조각되었고, 형상은 정병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인왕은 금강역사라고도 하는데 대개 상체를 벗은 모습에 주먹으로 무엇인가를 내리치거나 방망이를 든 모습으로 표현된다. 보통 한 쌍으로 사찰의 인왕문에 배치되거나 탑의 문비 양쪽에 조각되어 문을 지키거나 사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천왕은 수미산의 중복에 있는 4왕천에 살며 4방4주를 수호하는 호법신으로 동 지국천(持國天), 남 증장천(增長天), 서 광목천(廣目天), 북 다문천(多聞天) 등 4존으로 이루어져 있다. 갑옷에 투구를 쓴 모습으로 손에는 칼이나 창, 탑 등을 들고 있으며, 팔부중을 거느리고 있다. 석굴암에는 전실에서 후실로 이르는 벽에 사천왕이 조각되어 있어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이 잘 드러나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외적 침입 시 사천왕도량을 설치한 것으로 보아 호국신앙으로서의 사천왕신앙이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대웅전을 향하여 들어가는 입구로부터 오른쪽에는 칼을 든 천왕과 비파를 든 천왕, 왼쪽에 용과 보주를 잡고 있는 천왕과 당(幢)을 들고 있는 천왕이 배치되는데, 이들은 모두 중국식의 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양쪽 발로는 악귀를 하나씩 밟고 있다.

팔부중은 8종의 신을 일컫는 것으로 천(天), 용(龍), 야차(夜叉), 아수라(阿修羅), 건달바(乾達婆), 긴나라(緊那羅), 가루라(迦樓羅), 마후라가(摩睺羅伽) 등을 말한다. 팔부중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불타팔부중(佛陀八部衆)과 사천왕을 받드는 사천왕팔부중(四天王八部衆)의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불타팔부중에 속하는 아수라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주로 불타팔부중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팔부중의 순서는 대부분 천, 야차로 시작하여 용으로 끝나고 있어 『관불삼매해경(觀佛三昧海經)』을 따르고 있다. 석굴암 입구의 팔부중상을 비롯하여 석탑 기단부에 조각된 팔부중상이 다수 전한다.

신장상은 독립적인 신앙대상으로 조성되기도 하였지만 외호신중의 성격상 독립적인 조각상보다는 주로 불전, 탑, 부도 등 불 · 보살과 사리 등을 봉안하는 미술품의 외호상으로 조형화된 것이 많다. 현재 국내에는 많은 작품들이 남아있어 시대에 따른 양식의 변천과 신장신앙의 전개과정을 잘 살펴볼 수 있는데, 고려시대까지는 신장신앙의 성행과 함께 모든 분야에 걸쳐 신장상이 조성되었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면 신장상의 조성은 급격히 줄어들고 대신 신중도(神衆圖)가 주류를 이루었다. 또한 고려시대까지의 신장상들은 대부분 외호적 기능을 갖고 있음에 비하여 신중도는 벽사(辟邪), 소재(消災) 등 내호적(內護的) 기능을 갖고있어 신장의 성격과 역할이 시대에 따라 많이 변질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신장상』(김정희, 대원사, 1989)
「한국의 신장신앙과 신장상연구」(김정희, 『선무학술논집』5, 국제선무학회, 1996)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