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도는 화염에 둘러싸인 3면 8비(三面八臂)의 대예적금강을 화면의 정중앙에 배치하고 주위에 제석천과 범천, 위태천 및 권속들을 배열하여, 금강이 중심이 된 구도를 취하고 있다. 중앙에 배치되는 대예적금강은 일체의 악을 제거하는 위력을 가진 명왕(明王)으로, 온몸에서 지혜의 불길을 뿜으므로 화두금강(火頭金剛)이라고도 한다. 청제재금강(靑除災金剛) · 벽독금강(碧毒金剛) · 황수구금강(黃隨求金剛) · 백정수금강(白淨水金剛) · 적성화금강(赤聲火金剛) · 정제재금강(定除災金剛) · 자현신금강(紫賢神金剛) · 대신력금강(大神力金剛) 등 8금강을 거느리고 불법을 호위하며 중생을 교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형상은 2비상(二臂像: 저(杵) · 봉(棒)〕, 4비상〔四臂像: 금강저(金剛杵) · 적삭(赤索) · 수주(數珠) · 검(劍)), 6비상(六臂像: 봉(棒) · 삼고저(三枯杵) · 삭(索) · 시원인(施願印) · 륜(輪) · 염주(念珠)), 8비상(八臂像: 금강저 · 견삭(牽索) · 보장(寶杖) · 반야경(般若經) · 검 · 골잉(骨孕) · 화살 · 활) 등이 있는데, 몸에서는 화염이 타오르며 이빨을 드러낸 분노형으로 묘사된다.
용주사 신중도(1913)는 화면의 중앙 3분의 1 정도를 차지할 만큼 크게 그려진 대예적금강을 제석천과 범천이 협시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금강신 아래에는 위태천이 두 손으로 보검을 짚고 섰으며, 화면 좌우에 팔부중(八部衆)과 팔금강, 천부중(天部衆) 등이 배치되었다. 대예적금강은 3면 3목 8비로, 손에는 금강저 · 금강령(金剛鈴) · 법륜(法輪) · 보검(寶劍) · 창(槍) · 견삭을 들고 중앙의 두 손은 가슴 앞에서 수인을 취했는데, 금강의 몸을 8마리의 용이 휘감고 있어 괴이함을 더한다. 전등사 신중도(1916)는 용주사 신중도를 모본으로 도상을 단순화한 것으로, 금강신이 법륜 위에 발을 디딘 모습이 특이하다.
금강도는 용주사와 전등사, 정수사 등 경기 지역에서 20세기 이후 새로 나타난 신중도의 한 형식으로 생각되며, 특히 존상의 표현에 음영법이 능숙하게 구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