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화사 제석도 ( )

대구 동화사 제석도
대구 동화사 제석도
회화
작품
문화재
대구광역시 동구 동화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제석도.
정의
대구광역시 동구 동화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제석도.
구성 및 형식

제석천을 중심으로 보살, 천자, 동자 등의 권속을 묘사한 형식이다.

내용

1728년(영조 4) 경 작. 세로 97.7㎝, 가로 95㎝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 중앙에 제석천이 두 다리를 약간 벌리고 등 높은 의자에 앉아있는데, 제석천의 뒤로는 좌우 두 폭을 안쪽으로 접은 5폭 병풍이 펼쳐져 있다. 머리에는 보살형 보관을 쓰고 소매폭이 넓은 옷을 걸쳤다. 두 손에는 제석천의 특징적인 지물인 부채를 들지 않은 채 가슴 앞쪽으로 모아 각각 손가락을 마주 잡고 있고, 약간 벌리고 앉은 두 다리 사이로 화려한 의대(衣帶)가 길게 늘어져 있다. 좌우로는 보살이 제석천을 향해 합장하며 서있고, 그 옆으로 관을 쓰고 홀을 든 천자(天子) 1 쌍, 그 뒤쪽으로 일월관(日月冠)을 쓴 인물 1쌍이 제석천을 향해 서있다. 여기에서 일월관을 쓴 천자는 제석청(帝釋請)에 등장하는 좌우보처 파수루나천자(波數婁那天子, 좌보처)와 이사나천자(伊舍那天子, 우보처)로 추정된다. 이들 뒤로는 2명의 동자와 2명의 천인이 각종 의장물을 들고 서있다.

이 작품은 18세기 전반에 경상북도 일대에서 활동하던 체준(體俊)이 단독으로 그린 것이다. 화기에 제작 연대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1728년(영조 4)에 동화사 대웅전의 영산회탱(靈山會幀), 삼장회탱(三藏會幀), 명부회탱(冥府會幀), 감로왕탱(甘露王幀), 사오로탱(四五路幀) 등을 조성할 때 함께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중앙에 제석천을 배치하고 좌우로 보살, 천자, 천인 등 권속을 배치하는 형식은 강희 연간(康熙年間, 1662~1722년)에 제작된 향림사 제석천도에서부터 보이고 있지만, 제석천의 뒤에 병풍을 배치하는 형식은 1705년(숙종 31)에 동화사의 화승 의균(義均)이 그린 제석천도에서부터 나타난다.

이 작품에 보이는 여러 가지 특징들, 예를 들어 제석천의 형태를 비롯하여 보살과 동자의 형태, 병풍 뒷면의 구름무늬와 황토색 배경, 중간색조의 구름, 적색과 녹색의 대비, 섬세한 필치의 다양한 문양 등은 의균의 작품 제석천도와 유사한데, 이는 체준이 동화사에 전해오던 의균의 제석천도를 참고하여 이 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1월 30일에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동화사 제석천도는 병풍을 배경으로 하여 의자에 앉은 제석천을 중심으로 좌우에 보살과 천자, 동자, 천인 등을 대칭적으로 그린 것으로, 1728년(영조 4)에 체준이 조성하였다. 이 작품보다 20여 년전에 조성된 의균의 제석천도를 기본으로 하여 일부 권속을 첨가하였는데, 밝은 적색과 녹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차분한 색조라던가 안정감있는 구성 등에서 18세기 제석천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조선후반기 제석천도 연구」(박근남, 『강좌 미술사』39호, 한국불교미술사학회, 2012)
문화재청(www.cha.go.kr)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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