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아웅 산(Aung San)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전두환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에 보복하기 위해 1978년에 시험 발사에 성공한 사거리(射距離) 180㎞인 백곰의 후속 사업을 재개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미사일이 ‘북방을 수호한다.’라는 의미의 ‘현무(玄武)’이다.
북한 및 주변국의 위협 증가에 따라 다양한 현무미사일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나, 1979년에 체결한 한미 미사일 양해각서(후에 ‘한미 미사일 지침’으로 변경)가 2021년에 완전히 해제되기 전까지는 이 각서로 심각한 개발 제한을 받아왔다.
국내에서 개발되어 대한민국 최초로 실전 배치된 현무-Ⅰ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운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주변국의 위협 증가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 개발로 진화되었다.
1999년, 현무-Ⅰ의 사거리를 300㎞로 늘린 탄도 미사일(彈道Missile)이 시험 발사에 성공하였다. 2012년,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개발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 탄두(彈頭) 중량과 최대 사거리가 각각 500㎏과 800㎞로 늘어났다. 2017년, 탄두 중량 해제에 이어 2021년 5월에는 사거리를 포함한 모든 제한이 완전히 해제되었다.
이러한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맞추어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사거리 500㎞ 및 800㎞급 지대지(地對地)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였다. 이어서 다양한 발사 플랫폼에서 지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후속 미사일들을 개발하였다.
현무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지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현무 계열의 탄도 및 순항 미사일(巡航Missile)에 대한 총칭으로 북한 및 주변국의 위협에 대한 전략적 대응 수단이다.
현무-Ⅰ(퇴역), Ⅱ · Ⅳ 및 Ⅴ는 탄도 미사일이고 현무-Ⅲ는 순항 미사일이다. 또한, 현무-Ⅱ와 Ⅴ는 지대지 미사일이지만 현무-Ⅳ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된다. 즉, 현무-Ⅳ-1과 현무-Ⅳ-2는 각각 지대지 및 함대함(艦對艦) 미사일이며, 현무-Ⅳ-4는 잠수함(潛水艦) 발사 탄도 미사일(에스엘비엠(SLBM))에 속한다.
현무-Ⅲ는 지상, 함정, 잠수함에서 발사하여 지상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중 ·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구성된다. 개발 중인 현무-Ⅴ는 핵무기에 버금가는 고위력 탄도 미사일로 제원(諸元)과 개발 일정이 공개되어 있지 않다. 북한 핵 ·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지하시설과 지휘부를 초토화할 수 있는 고위력 초중량 탄두를 탑재한 괴물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현무미사일의 개발과 운용은 전략적 유연성과 강력한 억지력(抑止力)을 제공한다. 미사일 다변화 및 고도화로 국방력 강화뿐만 아니라 케이(K)-방산(防産) 수출을 통한 국익 창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