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周天)주1이란 태양이 주2을 기준으로 주3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며, 1항성년(一恒星年)의 길이와 같다. 이에 비해 세실(歲實)은 주7 길이에 대한 옛 표현으로 태양이 주4 또는 주5을 기준으로 황도를 한 바퀴 돌아 춘분점 또는 동지점에 이를 때까지의 시간을 말하며 1태양년의 길이와 같다. 1태양년은 주6이라고도 하며 사계절의 변화와 일치하는 주기이다. 그러나 1태양년의 길이는 태양과 달 등에 의한 지구의 세차 주8으로 인하여 춘분점이 매년 50.2″씩 서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태양이 항성을 기준으로 황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일수인 주9보다 평균 1.4×10-7일(즉, 50.2″)이 짧다. 이처럼 1태양년의 길이가 서서히 짧아지고 있는 물리학적 이유는 지구가 태양과 달의 주10을 받을 때 생기는 조석 마찰(tidal 주11에 의해 지구 주12의 에너지가 감소하므로 지구가 과거보다 느린 속도로 자전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1년의 길이가 계속 변화함에 따라 그 변화율을 역 계산에 고려한 방법이 세실소장법(歲實消長法)이다.
중국 역법(曆法)에서 세실소장법을 처음으로 도입한 역법은 주13의 『통천력(統天曆)』이다. 이어서 주14의 『수시력(授時曆)』이 『통천력』을 따라 1년의 길이를 365.2425일로 정하고 세실소장법을 역 계산에 도입하였다. 그러나 『통천력』은 세실이 100년에 약 2분씩 짧아지는 것으로 계산한 반면, 『수시력』은 100년에 약 1분 50초씩 짧아지는 것으로 계산하였다. 『수시력』은 1일을 10,000분으로 하여 1태양년의 길이인 365.2425일은 365만 2,425분이 된다. 그리고 1항성년의 주15 주16는 365도 25분 75초로 정하여, 주천 일수(日數)는 365일 2,575분이 된다. 그런데 1항성년과 1태양년의 도수와 길이는 1년에는 0.015분씩, 100년에는 1분 50초씩 차이가 나므로 100년에 1분 50초씩 짧아지는 변화율을 역 계산에 고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