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周天)이란 태양이 항성(恒星)을 기준으로 황도(黃道)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며, 1항성년(一恒星年)의 길이와 같다. 이에 비해 세실(歲實)은 1태양년(一太陽年) 길이에 대한 옛 표현으로 태양이 춘분점(春分點) 또는 동지점(冬至點)을 기준으로 황도를 한 바퀴 돌아 춘분점 또는 동지점에 이를 때까지의 시간을 말하며 1태양년의 길이와 같다. 1태양년은 1회귀년(一回歸年)이라고도 하며 사계절의 변화와 일치하는 주기이다. 그러나 1태양년의 길이는 태양과 달 등에 의한 지구의 세차 운동(歲差運動)으로 인하여 춘분점이 매년 50.2″씩 서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태양이 항성을 기준으로 황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일수인 1항성년보다 평균 1.4×10-7일(즉, 50.2″)이 짧다. 이처럼 1태양년의 길이가 서서히 짧아지고 있는 물리학적 이유는 지구가 태양과 달의 기조력을 받을 때 생기는 조석 마찰(tidal friction)에 의해 지구 자전의 에너지가 감소하므로 지구가 과거보다 느린 속도로 자전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1년의 길이가 계속 변화함에 따라 그 변화율을 역 계산에 고려한 방법이 세실소장법(歲實消長法)이다.
중국 역법(曆法)에서 세실소장법을 처음으로 도입한 역법은 남송(南宋)의 『통천력(統天曆)』이다. 이어서 원(元)나라의 『수시력(授時曆)』이 『통천력』을 따라 1년의 길이를 365.2425일로 정하고 세실소장법을 역 계산에 도입하였다. 그러나 『통천력』은 세실이 100년에 약 2분씩 짧아지는 것으로 계산한 반면, 『수시력』은 100년에 약 1분 50초씩 짧아지는 것으로 계산하였다. 『수시력』은 1일을 10,000분으로 하여 1태양년의 길이인 365.2425일은 365만 2,425분이 된다. 그리고 1항성년의 주천(周天) 도수(度數)는 365도 25분 75초로 정하여, 주천 일수(日數)는 365일 2,575분이 된다. 그런데 1항성년과 1태양년의 도수와 길이는 1년에는 0.015분씩, 100년에는 1분 50초씩 차이가 나므로 100년에 1분 50초씩 짧아지는 변화율을 역 계산에 고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