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갈항사지 석조 여래 좌상(金泉 葛項寺址 石造 如來 坐像)
이 불상은 이상적인 인체를 상징하는 이상적 사실주의 양식으로 온화하면서도 세련미가 넘쳐, 경주 석굴암 석굴의 감실보살상,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중 북면보살상,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중 사면불상 등과 친연성이 강한 8세기 중엽의 양식적 특징을 보여 준다. 758년(경덕왕 16) 원성왕이 되기 전인 김경신(金敬信)이 외가에서 갈항사를 중창하고 석탑을 조성하였다는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기단부에 새겨진 조성기(造成記)의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이 불상은 석탑과 함께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이 불상이 758년에 조성된 것이 확실하다면 신라 조각사의 편년에 절대적인 자료로서, 신라 조각 최성기의 양식을 반영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