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시(田園詩)
방촌(厖村) 황희(黃喜, 1363∼1452)의 ‘대추볼 붉은 골에’, 석봉(石峯) 한호(韓濩, 1543∼1605)의 ‘짚방석 내지 마라’,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 1629∼1711)의 ‘동창이 밝았느냐’ 등도 전원시로 규정할 수 있다. 박종훈은 조선후기 한시 사가(四家)인 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 1750∼1805), 영재(泠齋) 유득공(柳得恭, 1749∼1807), 형암(炯庵) 이덕무(李德懋, 1741∼1793), 강산(薑山) 이서구(李書九, 1754∼1825)의 시들 중 전원시에 해당하는 시편들을 선별하여 당시 농촌의 생활, 풍속, 고통과 정감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공통점을 찾아내었다. 시조와 가사 장르가 추구했던 ‘은근한 인정미’보다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건청은 조선조의 전원시와 서구의 전원시의 특징을 밝힌 후 일제강점기 특히 1930년대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