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계룡산 중악단(中嶽壇)은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에 위치한 신원사 대웅전 뒤편에 자리잡은 산신각으로, 일명 중악전(中嶽殿) 또는 계룡단(鷄龍壇)이라고 한다. 현재 남아 있는 이 제단은 1879년(고종 16)에 재건한 것이다. 이 제단은 1973년 12월 24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가 1999년 3월 2일 보물로 승격되었고, 신원사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중악단은 나라에서 계룡산(鷄龍山)의 산신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마련한 조선시대의 건축물이다. 계룡산은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 예로부터 우리나라 5악(嶽)의 하나로 중사(中祀)의 예로써 제사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上嶽)으로,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下嶽)으로,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하여 단을 모시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1394년(태조 3) 처음 제사를 올린 뒤 1651년(효종 2) 이후 제단이 폐지되었다가, 1879년(고종 16) 명성황후(明成皇后)가 재건하여 제사를 올리게 하였다. 1.5m 높이의 석조기단 위에 서남향으로 지은 건물로, 사찰 건물과 흡사하다. 내부 중앙 뒤쪽에 단을 마련하여 그 위에 산신의 위패를 봉안하였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건물로, 공포(栱包)는 내4출목(內四出目) · 외3출목(外三出目)으로 구성되었고, 밖으로 돌출된 쇠서의 끝에는 연봉(蓮峰)을 조각하였으며, 내부의 살미첨차도 복잡한 장식판으로 변형시켜 봉황머리, 연봉 등을 조각하였다.
지붕은 앞뒤 평주 위에 대들보를 걸고 동자주(童子柱 : 세로로 세운 짧은 기둥)를 세워 우물천장을 설치하였으며, 건물 측면의 기둥에서 대들보에 걸친 충량(衝樑)의 뒤끝은 용머리모양으로 조각하였다. 조선 후기의 우수한 건물로 내출목의 화려한 포작(包作)과 우주(隅柱: 모서리기둥) 위의 귀포가 매우 우아하다. 한편 중악단의 현판은 조선 후기 문신 이중하(李重夏)가 쓴 것이다.
묘향산의 상악단과 지리산의 하악단이 현재 남아있지 않은 것에 비해 중악단은 잘 보존되어 있어 조선시대에 국가에서 산신에게 제사지냈던 유일한 유적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