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갑사 삼십이관음응신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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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도갑사 삼십이관음 응신도
영암 도갑사 삼십이관음 응신도
회화
작품
조선 중기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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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중기의 불화.
내용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235㎝, 가로 135㎝. 일본 경도(京都)지온원(知恩院) 소장. 이 관음탱화는 명문에서 명시한 바와 같이, 1550년(명종 5년) 인종비 공의왕대비(恭懿王大妃)가 인종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양공(良工)을 모집, 이자실(李自實)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게 하여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에 있는 도갑사 금당(金堂)에 봉안한 것이다.

명문의 내용이 확실하고, 또한 현존 유일의 32관음응신도인 점이 주목된다. 관음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 근기(根機: 중생의 敎法을 받을 만한 성능)에 따라 모습을 변화한다. 이에 대해서는 ≪법화경≫ 보문품(普門品)과 ≪능엄경 楞嚴經≫에서 언급되고 있다.

화면 중앙에는 관음보살이 유희좌(遊戱坐)의 모습으로 바위에 앉아 있다. 보관, 천의(天衣)의 문양, 영락(瓔珞: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화면 위쪽에는 좌우에 합장한 여래(如來) 10구와 중앙의 2여래가 배치되었다. 이외의 공간에는 산수를 배경으로 한 관음의 응신처(應身處) 및 그들의 변신한 모습과 공덕의 내용을 도해하고 있다. 또한 각 장면마다 금니(金泥)로 도상의 내용을 적어 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여기에서는 32응신이 아닌 22신, 즉 수문신(壽聞身)·임왕신(林王身)·제석신(帝釋身)·자재천신(自在天身)·천대장군신(天大將軍身)·대자재천신(大自在天身)·거사신(居士身)·바라문신(婆羅門身)·용남신(龍男身)·용녀신(龍女身)·용신(龍身)·약차신(藥叉身)·건달바신(乾闥婆身)·아수라신(阿修羅身)·긴나라신(緊那羅身)·마호나가신(摩呼那伽身)·불신(佛身)·장자신(長者身)·집금강신(執金剛身)·소왕신(小王身)·부녀신(婦女身)·벽지불신(辟支佛身) 등의 내용을 도해한 것이다.

관음의 응신들은 각 장면이 산수도로 구획되었다. 암산의 모습이나 나무의 묘법 등은 조선 불화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 높은 기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조선 초기 산수화에서 보이는 양식적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각 응신의 모습도 활달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보이고 있어 작가의 높은 기량을 짐작하게 한다.

이 작품은 32응신 각각의 모습에 화기를 기입하여 그 도상을 밝히고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불보살도의 양식이나 산수화의 기법이 모두 왕대비의 발원인 만큼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고, 16세기의 불화 양식을 정확히 전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조선시대 불교 회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한국의 미』 16-조선불화-(문명대 감수, 중앙일보사, 1984)
「불화와 산수화가 만나는 선초작품」(홍윤식, 『계간미술』25,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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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박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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