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8.4m. 198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일명 다보탑(多寶塔)이라 한다.
기단부는 이중으로 지대석(地臺石)과 하대 저석(低石)·중석(中石)·갑석(甲石)을 높게 쌓고 상대 중석에는 탱주(撑柱: 받침기둥)와 우주(隅柱: 모서리기둥)를 형식적으로 새겨넣었다.
상대 갑석 위의 옥신(屋身)굄은 2단으로, 1단은 별석(別石)으로 매우 큰 편이다. 옥개석(屋蓋石)과 탑신(塔身)은 1매씩으로 되어 있으며, 1층 탑신 남면에 문비(門扉)를 조각하고 2층 탑신 4면에 사방불(四方佛)을 배치하였다.
옥개의 전각(轉角)은 반전(反轉)이 심한 편이고 5층 옥개석에는 2개의 풍탁이 남아 있다. 상륜부(相輪部)에는 풍마동(風磨銅)이라는 청동제로 된 상륜을 장식하였는데, 현재 이러한 상륜은 다른 탑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특이한 형식이다.
대광보전 화재 때 많은 손상을 입어 1974년에 조금 앞으로 옮기면서 손상된 부분을 화강암으로 개수하였기 때문에 이질감을 준다.
전체적으로 체감률이 낮아 안정감은 없으나 당당하며, 조성시기는 풍마동의 형식이 원나라의 라마식(喇嘛式) 보탑(寶塔)과 비슷한 점에서 원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고려 후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