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명은 ‘슈신동경가’이다. 전체의 분량은 2율각(二律刻) 1구로 헤아려 195구로, 형식은 4·4조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며, 율조도 아주 단조롭다. 지은이는 내용에 의하면 후조당(後凋堂)의 후손이며 이황(李滉)의 후손가의 며느리로 추정된다.
지어진 연대는 “임ᄌᆞ 계동 청경일세.”라고 한 것이나, “어와 우리 조부모님/동연 동월 동갑으로/동일 슈신 기장하니/향당이 치ᄒᆞ하고/친○이 ᄒᆞ례ᄒᆞᆫ다.”라고 한 것 등으로 보아 1912년 임자 섣달임을 짐작할 수 있다.
내용은 “어와 친○들아/이내 셰덕 드러보소”로 시작하여 “건곤의 화긔 ᄀᆞ득/도요시절 이 내몸도/군ᄌᆞ호귀 쌍이 되야/구지부득 변ᄒᆡᆺ스니/원만ᄒᆞ온 이 승젹을/나도나도 계적ᄒᆞ야/부귀공명 ᄉᆞ업ᄒᆞ고/젼지ᄇᆡᆨᄃᆡ 하여셔라.”로 끝맺고 있는데, 동갑이신 친정 조부모의 회갑일을 맞이하여 시부모의 허락을 받아 수연(壽宴)에 참례하여, 여러 친척들이 모여 축하연을 가지는 즐거움을 칭송하고, 지은이가 어렸을 때 조부모가 사랑해주던 일을 회억하는 등 시가와 친가가 모두 훌륭한 가문임을 뽐내며 이 성적(聖蹟)을 이어받아 자손에게 길이 전하겠다는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