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개석(介錫). 정수강(丁壽崗)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병조판서 정옥형(丁玉亨)이고, 아버지는 좌찬성 정응두(丁應斗)이며, 어머니는 군수 송충세(宋忠世)의 딸이다.
1567년(선조 즉위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그 해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 승문원에 등용되고, 이어 예조좌랑·수찬·집의·우승지·대사성·부제학·도승지·병조판서·동지중추부사 등을 지냈다.
1589년 정여립(鄭汝立)의 난이 일어나자 정여립과 친하였다는 이유로 사간원의 탄핵을 받아 파직되었다가 다시 행호군으로 보직되었으나, 계속 말썽이 일어나므로 물러나 수년 동안 한거하였다. 임진왜란 때 동서로호소사(東西路號召使)로 기용되고, 이어 우통어사(右統禦使)가 되었다.
선조가 북쪽으로 피란할 때 다리가 불편하여 따라가지 못하고, 분조(分朝)인 이천(伊川)으로 가서 병조참판을 제수받고 가산군에 이르렀을 때 병이 심해져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