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신현국의 손자 신동호(申東虎)와 신동희(申東熙)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본집 6권 3책, 학례유범(學禮遺範) 3권 1책, 합 9권 4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94수, 권2·3에 서(書) 168편, 권4에 잡저 20편, 설(說) 10편, 서(序) 16편, 기(記) 19편, 권5에 발(跋) 19편, 명(銘) 1편, 찬(贊) 3편, 사(辭) 2편, 상량문 1편, 제문 21편, 행장 12편, 묘갈명 6편, 묘지명 5편, 묘표 5편, 유사 4편, 권6에 부록으로 연보·가장·행장·제문·만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학례유범」에는 7항의 절의(節儀)가 수록되어 있다.
서(書)는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상의당선생(上毅堂先生)」·「상회당선생(上晦堂先生)」 등은 당시 명유인 박건화(朴健和) 등과 학문을 토론한 내용들이다. 이 글들에서 저자는 사람은 오행의 기운을 타고나서 지각이 있어 이치를 추리하기 때문에 사람과 물의 성품이 다르다고 주장하며 호론(湖論)의 의견을 취하고 있다.
그밖에 『주역』과 『대학』의 문제를 놓고 질의·응답한 내용이 있다. 특히 오진영(吳震泳)의 축문의 ‘감소고(敢昭告)’는 원 뜻에 따라 ‘감조곡’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오랜 관습을 갑자기 고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상의암유장(上毅庵柳丈)」은 의병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인석(柳麟錫)을 격려하고 치하한 편지이다.
잡저에는 사도(斯道: 유가에서 이르는 유교의 도덕)를 천명하는 글들이 많다. 「국제문답(國制問答)」에서는 나라의 상례가 제후의 예를 따를 것인지 천자의 예를 따를 것인지에 대한 당시의 논의에 대해, 『춘추』의 법도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남녀동등설변(男女同等說辨)」에서는 남녀의 기질을 논하고 남녀동등 사상을 배척하였다.
「중서력약해(中西曆略解)」에서는 태양력과 태음력을 비교하여 고찰하고 일상생활과 농사 등에 필요한 역법은 태음력이라 역설하였다. 설의 「수의설(守義說)」에는 삼년상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학례유범」은 7항목 63조목으로 나누어 지난날의 예절을 모으고 그 실행을 설명한 것이다. 척사의 처지에서 량치차오(梁啓超)의 양무론(洋務論) 등 개화사상을 철저하게 비판한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