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명은 동근(東根). 호는 석지(石芝) · 석강(石江) · 정산(定山). 초상화 · 화조화 · 인물화 등을 극세극채색(極細極彩色)으로 잘 그린 화가로 70여점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1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벼슬은 칠곡군수와 정산군수를 역임한 뒤 종2품관까지 지냈다. 고종의 어진(御眞)을 비롯하여 이하응(李昰應) · 최익현(崔益鉉) · 김영상(金永相) · 전우(田愚) · 황현(黃玹) · 최치원(崔致遠) 등의 초상과 「고종대한제국동가도(高宗大韓帝國動駕圖)」 등을 그렸으며, 「운낭자초상(雲娘子肖像)」 · 「황장길부인상(黃長吉夫人像)」 등 여인상도 그렸다.
채용신 화법의 특징은 극세필을 사용하여 얼굴의 육리문(肉理文) 묘사에 주력한 점, 많은 필선을 사용하여 요철 · 원근 · 명암 등을 표현한 점, 정장관복초상(正裝官服肖像)인 경우 주인공의 오른쪽 어깨 위 등쪽으로 두 개의 볼록한 주름 같은 모습(단추)이 있는 점, 콧대 등 얼굴의 뼈가 나온 부분을 하얗게 칠하여 백광(白光)을 주는 점, 주인공이 깔고 앉아 있는 화문석의 문양과 각도가 시대적으로 변한 점 등이라 하겠다.
「최익현 초상」이 2007년, 「황현 초상」이 2006년에 보물로 지정, 「운낭자상」이 2012년 국가등록문화재(현, 국가등록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