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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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단어의 문법적인 기능 · 역할 · 관계 등의 양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단어에 어미를 붙이거나 어형을 변화시키는 형태론적인 절차.
정의
단어의 문법적인 기능 · 역할 · 관계 등의 양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단어에 어미를 붙이거나 어형을 변화시키는 형태론적인 절차.
개설

굴곡(屈曲)이라고도 한다. 전형적으로는 인도유럽어와 같은 주1에서 성 · 수 · 격 · 주2 등에 따라 명사대명사 혹은 형용사에 각기 다른 어미가 연결되고, 시제 · 인칭 · 서법(敍法)에 따라 동사에 각기 다른 어미가 연결되는 일을 말한다.

연원 및 변천

새로운 단어를 형성하여 흔히 그 어휘적인 범주를 바꾸는 파생과 대립된다. 굴절에 사용되는 접사주3, 파생에 사용되는 접사를 주4라 하여 구별한다. 따라서 굴절은 굴절어간에 굴절접사가 연결되는 것을 말하며, 파생은 파생어간에 파생접사가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굴절이나 파생을 이루는 형태론적인 절차에는 이와 같은 접사법 외에도 ① 어간모음이나 자음의 교체를 이용하는 내적 변화와 같은 방법이 있고, ②아무런 변화도 겪음이 없어 문법 범주를 달리하는 주5가 있고, ③전혀 다른 어간을 사용하는 주6이 있다.

내용

체언의 굴절을 곡용(曲用)이라 하고 곡용에 쓰이는 어미를 곡용어미라 부르며, 용언의 굴절을 활용(活用)이라 하고 활용에 쓰이는 어미를 활용어미라 부른다.

국어의 굴절은 인도유럽어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첫째, 국어에는 어간과 굴절접사가 인도유럽어와는 달리 쉽게 분리될 수 있다. ‘하고, 하게, 하지, 하자’의 경우에 어간형태소 ‘하-’와 어미 형태소 ‘-고, -게, -지, -자’가 쉽게 떨어진다. 이는 be동사의 활용형 ‘am, are, is’ 등에서 어간과 어미가 거의 구별되지 않는 인도유럽어와 다르다.

둘째, 굴절어미는 모두 접사법, 그 중에서도 접미법에 의존한다. 파생의 경우에는 영변화와 같은 방법이 사용되기도 하나, 굴절에서 접미법 외의 방법이 사용되는 일이 없다. 셋째, 하나의 어간에는 한 가지 어미형식만이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주7가 차례로 연결될 수 있다. ‘하시었었다, 하시었었겠다’ 등과 같다.

국어에서는 용언의 활용은 일반적으로 인정되나, 체언의 굴절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그 하나는 체언에 조사가 연결되는 것을 곡용으로 보는 견해이며, 다른 하나는 이를 곡용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이다. 알타이어학의 관용을 따르는 입장에서는 체언의 곡용을 인정하나, 조사를 따로 독립된 품사로 인정하는 학교문법에서는 체언의 곡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참고문헌

『중세국어문법』(이숭녕, 을유문화사, 1981)
『우리옛말본』(허웅, 샘문화사, 1975)
『개정국어사개설(改訂國語史槪說)』(이기문, 민중서관, 1972)
『깁고 고친 우리말본』(최현배, 정음사, 1959)
주석
주1

형태론적 특징으로 본 언어의 한 유형. 어형과 어미의 변화로써 단어가 문장 속에서 가지는 여러 가지 관계를 나타내는 언어를 이른다. 인도ㆍ유럽 어족에 속한 대부분의 언어가 이에 속한다. 우리말샘

주2

명사, 대명사, 동사에 관계하는 문법 범주의 하나. 화자가 자신을 가리키는 제일 인칭, 청자를 가리키는 제이 인칭, 제일 인칭과 제이 인칭을 제외한 나머지를 가리키는 제삼 인칭이 있다. 우리말샘

주3

조사와 어미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4

접두사, 접미사 따위의 접사를 굴곡 접사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5

어떤 단어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품사를 달리하여 쓰이는 파생 현상. ‘품’과 ‘품다’, ‘신’과 ‘신다’ 따위의 관계를 말한다. 우리말샘

주6

어형의 규칙적 변화 틀에서 예외를 메우는 어휘적 수단. ‘-시-’는 동사와 형용사에 규칙적으로 붙어 주체의 존대를 나타내지만, ‘자다’의 경우는 ‘자시다’ 대신 ‘주무시다’라는 보충적 형태가 쓰이는 것 따위를 들 수 있다. 우리말샘

주7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어근이나 단어의 뒤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말. ‘선생님’의 ‘-님’, ‘먹보’의 ‘-보’, ‘지우개’의 ‘-개’, ‘먹히다’의 ‘-히-’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집필자
임홍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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