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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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단오제 / 난장
강릉단오제 / 난장
민속·인류
개념
일정한 장날 이외에 임시로 특별히 서는 시장.
내용 요약

난장은 일정한 장날 이외에 임시로 특별히 서는 시장이다. 하루만 열리는 것이 아니고 길게는 2개월까지 열리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 외에 특수 지역이나 특수산물이 다량으로 나는 곳에서 열린다. 대규모 난장은 주로 큰 강의 포구에서 열렸다. 예성강의 고량포, 금강의 강경, 섬진강의 광양·하동 등이 유명하다. 난장에는 장사꾼뿐만 아니라 구경꾼, 연예인, 투기꾼, 굿판 무당 등도 모인다. 난장판이라는 속어가 여기에서 생겨났다. 난장과 비슷한 양상을 띤 장으로는 해산물을 파는 파시와 약재를 취급하는 약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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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일정한 장날 이외에 임시로 특별히 서는 시장.
내용

우리 나라의 경향 각지에는 장 또는 시장이라 하여 상거래를 하는 곳이 널리 퍼져 있다. 장은 5일 간격으로 열려서 매월 6회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러한 정기적 장은 아침부터 해가 질 무렵까지 하루 동안만 열리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정기적 장외에 특수지역이나 특수산물이 일시에 다량으로 생산되는 지방에서는 난장이란 장이 열리는 수가 있다. 난장이란 정기적 장이 아닌 특수한 장이라는 뜻이다. 난장을 여는 것을 ‘난장튼다’고 하는데 영남의 일부지방에서는 ‘벨신한다’는 말을 쓰고 있다.

난장은 하루만 열리는 장이 아니고 적어도 10일간, 길게는 2개월까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열리기도 한다. 물자가 다량으로 생산되는 지역이나 인근지방의 생산물이 많이 집산되는 곳에서 열리게 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지방의 경기부양과 번영을 도모하기 위하여 열리는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매년 열리는 것이 아니고 그 때 그때의 지방의 성쇠 상황에 따라서 결정된다. 난장은 지방의 흉액을 예방하기 위하여 열리기도 한다. 즉, 흉년 · 수해 · 산사태 · 화재 · 지방관의 죽음 · 주1 · 유행병 등의 사례가 자주 발생하여 폐촌(廢村)의 위기가 생길 때 난장을 튼다.

이런 지방의 난장은 크지 않아도 매년 연다. 난장을 틈으로써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어대고 왁실거리면 불길한 사태를 일으키는 여러 악귀가 꼼짝 못하고 눌려 있다는 믿음 때문에 이러한 난장을 튼다. 지방의 번영을 위한 난장과 터가 센 것을 누르기 위하여 트는 난장은 대체로 일주일 정도로 끝이 난다. 난장과 비슷한 양상을 띤 장으로는 파시(波市)주2이 있다. 그러나 파시는 해산물 및 어로용구를, 약령은 약재만을 취급한다.

대규모의 난장은 큰 강의 포구에서 트였다. 예성강의 고량포, 남한강의 목계, 금강의 강경, 영산강의 영산포, 섬진강의 광양 · 하동, 낙동강의 초계밤말[草溪栗旨] · 안동은 유명하였다. 난장에서 거래되는 물자는 쌀 · 보리 · 콩 등 곡물이 주종이 되고, 지방에 따라서 농우(農牛) · 백목(白木) · 마포(麻布) · 저포(苧布) · 목기(木器) · 죽제품(竹製品) · 유기(鍮器) · 사기(沙器) · 옹기(甕器) · 산채(山菜) · 마늘 · 고추가 곁들였다. 각지의 주3들이 모여들어 이런 물자를 대량으로 매점하므로 엄청난 돈이 유통되었다.

보부상(褓負商)들은 소금 · 해산물을 비롯하여 화장품 · 염료 기타 일용잡화를 걸머지고 모여들었다. 그 난장에는 정기적 시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물량이 많았고, 종류도 다양하여 고양이 뿔과 중의 상투도 살 수 있다는 속언이 나올 정도였다. 난장에는 장사꾼만 모이는 것이 아니고 인근지방인은 물론 먼 곳의 사람까지 구경하러 모여들었다. 그뿐 아니라 연예인 · 주4 · 투기꾼 · 도박꾼 · 건달패 · 싸움패 · 사기꾼 · 요식업자 · 창녀 등과 난장굿을 벌이는 무당도 모여들어 소비를 조장하고 유흥적 낭비를 유발시켰다.

난장에는 각지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각자 자기의 이익추구에만 전념하였기 때문에 질서 있는 지연적 유대성은 깨지고 사회규범이 파괴되어 비속하고 파렴치한 언행이 난무했으며, 노름 · 싸움 · 폭행 · 사기 등이 흔하게 행해졌다. 이리하여 ‘난장판’이라는 속어가 생겨나 무절제 · 무질서 · 풍기문란 등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참고문헌

『朝鮮의 鄕土神祀』(村山智順, 朝鮮總督府, 1937)
『釋奠·祈雨·安宅』(村山智順, 朝鮮總督府, 1938)
주석
주1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禍). 우리말샘

주2

해마다 정기적으로 열려 약재를 사고팔던 장. 공주, 대구, 대전, 전주, 청주 등지에 서며 조선 효종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말샘

주3

밑천을 많이 가지고 크게 하는 장사. 또는 그런 장수. 우리말샘

주4

점을 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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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임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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