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재몽유록 ()

목차
관련 정보
한문학
작품
조선 중종 때에 심의(沈義)가 지은 한문소설.
내용 요약

「대관재몽유록」은 조선 중종 때에 심의가 지은 한문소설이다. 안정복이 편찬한 『잡동산이』에 수록되어 있는 유일본 한문 몽유록으로, 몽유록계 소설의 효시이다. 꿈의 형식을 빌려 우리나라 시인의 서열을 정하고 그 시론을 삽입하여 중국의 문인과 대비하는 내용이다. 작가가 정치현실에 대한 불만을 이상적인 문인 왕국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 점에서 향락적·반동적·이념옹호적인 유형적 특질을 가지는 ‘이념제시형’ 몽유록의 첫작품으로 분류된다. 세조대에 발생한 소설문학은 선조대에 본격적으로 발달하는데 그 사이의 공백을 메워주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목차
정의
조선 중종 때에 심의(沈義)가 지은 한문소설.
내용

안정복(安鼎福)『잡동산이(雜同散異)』에 수록되어 있는 유일본 한문 몽유록이다. 총 24면, 매면 13행, 매행 20자 정도이다. 일명 ‘대관재기몽(大觀齋記夢)’ 또는 ‘몽기(夢記)’라고도 한다. 이는 1529년(중종 24)에 지은 것으로 몽유록계 소설의 효시가 된다. 내용은 꿈의 형식을 빌려 표면적으로는 우리나라 시인의 서열을 정하고 그의 시론을 삽입하여 여기에 중국의 문인과 대비하였다.

「대관재몽유록」은 문인의 희필적 성격(戱筆的性格)이 강하다. 그렇지만 정치현실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이상적인 문인왕국(文人王國)을 그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향락적 · 반동적 · 이념옹호적인 유형적 특질을 가지는 ‘이념제시형(理念提示型)’ 몽유록의 최초작품으로 분류된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몽유자인 작자 심의가 주인공이 되어 천상세계에 들어가 천자의 총애를 받아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의 관직에 제수된다. 천상세계의 문물제도를 박은(朴誾)을 통하여 알게 된다.

천자는 최치원(崔致遠), 수상은 을지문덕(乙支文德), 좌우상(左右相)은 이규보(李奎報)이제현(李齊賢), 관각(館閣)의 요직은 김극기(金克己) · 이인로(李仁老) · 권근(權近) · 이색(李穡) · 정몽주(鄭夢周) · 이숭인(李崇仁) · 유방선(柳方善) · 강희맹(姜希孟) · 김종직(金宗直)이며, 이색이 대제학으로서 주1을 맡고 있다.

주인공은 규벽부(奎壁府)를 관장하며 시(詩)의 온당함을 논하고 자신의 시론(詩論)을 인정받는다. 그는 당률(唐律)에 혹탐(酷耽: 아주 탐닉함)하는 풍조를 반대하는 김시습(金時習)의 난을 일반의 소영비법(嘯咏祕法: 시가 따위를 읊는 비법)으로 격퇴하여 공을 세운다.

천자가 당천자(唐天子) 두보(杜甫) · 이백(李白)과 노닐고 아국(我國)의 인재가 부족함을 한탄한다. 주인공은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천자로부터 '대관선생'이라는 칭호를 받는다. 어느 날 이색이 먹물로 쓰기 위해 주인공의 가슴을 금도(金刀)로 찌르는 바람에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꿈에서 깨어보니 배가 불러 북과 같고 등잔불이 깜박이고 있으며 병든 아내가 옆에 누워 신음하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심의는 결국 현실의 부귀나 영화도 허망하다는 자신의 소견을 희화적(戱化的)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대관재몽유록」에서 그 특색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작품의 시점은 꿈속에서나 꿈을 깬 뒤에도 일인칭 자기 체험고백의 화자(話者)로 일관되어 있다. 몽유자는 서술자이며 작자 심의 자신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현실세계와 몽중세계가 주인공에 의하여 밀착되어 있다. 주인공이 있기 때문에 사건은 주인공의 행위와 관련되어 연결되고 작품에서 의미는 집약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서술 유형상 ‘주인공형’ 몽유록에 속할 수 있다.

둘째, 「대관재몽유록」의 꿈을 꾸고 또 꿈을 깨는 과정은 다른 작품에 비하여 아주 공교하게 설정되어 있다. 용의주도하게 설정된 입몽과 각몽 과정 그리고 각몽 뒤에 배가 북처럼 부어올랐다는 표현을 보면, 작자는 꿈을 명리학적인 현상으로 파악하였던 듯하다.

셋째, 「대관재몽유록」에 설정된 천상이라는 거룩한 공간은 작자 자신이 처한 현실을 초월하려는 의지의 표상이다. 그리고 현실 체험의 변증법적인 이상세계를 형상화한 것이라 보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성적 공간에서 문장입국(文章立國)을 실현함으로써 작자는 현실에서 좌절된 치도(治道)의 이상을 보상받게 된다. 그리고 당대 치국의 모순을 우의(寓意)한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넷째, 「대관재몽유록」은 다른 몽유록에 비하여 시화적 요소(詩話的要素)가 가장 풍부하다. 그래서 시화적 측면에서의 연구가 행하여졌다. 고전시화에서 보이는 꿈의 수용형태는 꿈속에서 시를 짓는 ‘몽중작시(夢中作詩)’, 꿈속에서 시를 받는 ‘몽중수시(夢中受詩)’, 그리고 앞날의 길흉화복을 예언해주는 ‘시참(詩讖)’의 세 갈래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꿈과 시화의 상관성은 밀접하였다. 작자 심의는 전대의 시관(詩觀)이나 시평 이론을 중심내용으로 하여 이 작품을 창작한 것이다. 따라서 그 창작동기는 시로써 문명(文名)을 떨쳐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한 작자의 염원이다.

다섯째, 「대관재몽유록」의 궁극적인 주제는 인생의 허무를 문인들의 이상인 문인중심의 왕국을 통하여 표출하고자 한 것이다. 결국, ‘몽유’라는 의장(意匠)에 고려 가전(假傳)에서 전개되는 인물의 전기적 서술과 포폄의식(褒貶意識: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의식)을 계승하고 있다.

「대관재몽유록」은 세조 조에서 발생한 소설문학이 선조 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발달을 한다. 그 100여 년간의 공백을 메워주고 계승하여주는, 중종조의 독창성이 매우 강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몽유록계구조의 분석적연구』(차용주, 창학사, 1979)
『이조시대소설의 연구』(김기동, 성문각, 1974)
「시화적측면에서 본 대관재기몽」(이규호, 『한국한문학연구』5·6, 한국한문학연구회, 1980·1981)
「대관재기몽에 나타난 우언의 문학적형상」(윤해옥, 『연세어문학』, 1980)
「몽유록의 역사의식과 유형적특질」(정학성, 『관악어문연구』2, 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 1977)
「몽유록의 장르적 성격과 문학사적의의」(서대석, 『한국학논집』3, 1975)
「몽유록소고」(장덕순, 『동방학지』4, 연세대학교, 1959)
주석
주1

저울로 물건을 다는 것과 같이 글을 평가하는 자리라는 뜻에서, ‘대제학’을 달리 이르던 말.    우리말샘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