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국립공원 ( )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자연지리
지명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앙에 자리한 한라산(漢拏山, 1950m)을 중심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걸쳐 지정된 국립공원.
정의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앙에 자리한 한라산(漢拏山, 1950m)을 중심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걸쳐 지정된 국립공원.
개설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은 화산작용으로 생겨난 산으로 높은 절벽과 깎아지른 듯한 비탈, 그리고 얕은 계곡의 기암괴석 등이 빼어난 자연경관을 형성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예로부터 금강산·지리산·한라산을 산신령이 있는 삼신산(三神山)이라 하여 숭배해왔다. 1966년 10월 12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1970년 3월 24일 우리나라에서 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정 면적은 153.332㎢이다.

명칭 유래

한라산 명칭은 산이 높아 은하수를 끌어 당긴다라는 의미의 ‘은한가나인야(雲漢可拏引也)’라는 어구(語句)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한라산은 탐라산(耽羅山), 두무악(頭無岳), 원산(圓山), 부악(釜岳), 부산(釜山), 영주산(瀛州山)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산 정상부의 백록담은 신선들이 흰 사슴을 타고 노닐면서 사슴들을 몰고 와서 물을 먹였다는 전설에서 명칭이 생겨났다.

자연환경

한라산은 화산활동이 일어나면서 하나의 분화구를 통해 분출한 현무암층이 겹겹이 쌓여 형성된 것이다. 한라산은 경사가 완만하여 순상화산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해발 1,750m 이상의 산정부에는 화산체가 거의 완성된 후 조면암질 안산암이 분출하여 형성된 급경사의 종상화산 모양도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분화구에 있는 화구호는 백록담이다. 백록담은 둘레가 2㎞, 지름 약 500m에 달한다.

백록담, 영실기암 등의 화산지형, 물장오리오름과 같은 분화구습지, 1100습지 등의 고산습지, 탐라계곡과 같은 용암하천지형 등이 한라산의 독특한 지형·지질적 가치를 잘 보여준다. 산 아래에서부터 해발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펼쳐지는 온대, 한대, 아고산대의 수직적 식생 분포도 특징적이다. 특히 식생은 초원지대, 수림지대, 관목초림지대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라산에 서식하는 식물은 약 1,800종에 달한다. 한라산국립공원에는 환경부 지정 특정 야생식물 6종이 있으며,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50여 종의 특산식물이 대부분 한라산 고지대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희귀식물에는 돌매화나무, 고란초, 으름난초, 천마 등이 있고, 제주도 특산식물에는 긴다람쥐꼬리, 섬새우난, 두잎감자난, 한라장구채 등이 있다. 한라산에 서식하는 한국 특산식물로는 구상나무, 제주산버들, 떡버들, 좀고채목 등 14종이 있다.

한라산의 양서류·파충류는 해발 500m 이하에서는 참개구리, 옴개구리, 금개구리, 맹꽁이, 두꺼비, 청개구리 등과 줄장지뱀, 누룩뱀, 대륙유혈목이 등이 서식하며, 해발 500∼1,000m 지대에는 도룡뇽, 참개구리, 산개구리, 무당개구리 등과 도마뱀, 대륙유혈목이, 누룩뱀, 유혈목이, 쇠살모사 등이 서식한다. 해발 1,500m 이상의 고지대에는 도롱뇽, 산개구리, 무당개구리, 실뱀, 유혈목이, 쇠살모사 등이 주로 서식한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조류는 160종에 이르며, 19종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희귀 및 위기종은 대부분 맹금류인 매류와 수리류이며, 특히 올빼미과인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쇠부엉이, 소쩍새, 큰소쩍새, 솔부엉이, 올빼미 등이 많다. 한라산에 서식하는 동물은 곤충류 3,300여 종을 포함하여 모두 4,00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성 및 변천

한라산국립공원은 다양한 식생분포를 이뤄 학술적 가치가 높은 동식물의 보고이다. 2001년 1월 15일에는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부설 한라산 연구소가 개소하였다. 2002년 12월 26일에는 유네스코에서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으며, 2007년 6월 27일에는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2008년에는 물장오리오름 산정화구의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2010년 10월 4일에는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현황

한라산국립공원은 제주시에 91.609㎢, 서귀포시에 61.723㎢가 걸쳐 있으며, 전체 면적 가운데 91.654㎢에 달하는 구역이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 습지 등 세계 유일의 국제4대 보호지역이다. 탐방 코스는 어리목 탐방로, 영실 탐방로, 성판악 탐방로, 관음사 탐방로, 돈내코 탐방로, 어승생악 탐방로, 석굴암 탐방로 등이 있다. 이들 탐방로는 계절에 따라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국립공원은 5개 지구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으며 각 지구별 탐방로 입구에 관리사무소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6개의 대피소를 설치하여 탐방객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한다. 그 가운데 2곳은 유인대피소이지만, 4곳은 무인대피소이다. 그러나 한라산은 다른 국립공원과는 달리 숙박과 야영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당일 등반했다가 당일 하산해야 한다.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물장오리오름은 원형의 분화구를 지닌 화산체로서, 습지로 이루어진 화구호에는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물장오리오름은 한라산의 영실기암과 더불어 성스러운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영실기암은 제주도의 빼어난 경치를 일컫는 영주10경(瀛州十景) 중의 하나로 백록담 서남쪽의 계곡 우측에 있는 기암괴석을 일컫는다. 기암괴석은 억센 나한들과 같다 하여 ‘오백나한’이라 불리기도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등동에는 한라산국립공원 산악박물관이 위치한다. 산악박물관은 한라산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에게 세계 최고봉을 정복한 국내외 산악인들의 역사 및 등반의 변천사를 보여주며,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 전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산악박물관은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을 홍보하는 안내의 장, 한라산 등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체험의 장, 제주 출신 산악인을 기리는 추모의 장으로 구성된다.

매년 1월 말에는 상고대와 눈꽃으로 이루어진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한라산눈꽃축제가 어리목과 천백고지 일대에서 열리고, 5월에는 윗세오름과 영실 일대에서 한라산 철쭉제가 개최된다. 한라산 철쭉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쭉제로 꼽힌다. 제주시에서 한라산 동쪽 허리를 가로질러 서귀포로 연결되는 제1횡단도로를 따라가면 봄철에 철쭉이 만개한 것을 볼 수 있으며, 여름에는 정글, 가을에는 단풍 숲, 겨울에는 설원 등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네스코와 관련된 지역들을 모두 국립공원으로 격상하여 청정한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한라산국립공원의 지정 면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일각에서는 개인 재산권을 침해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제주도의 브랜드적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관점도 있다.

참고문헌

『한국지명유래집: 전라·제주편』(국토지리정보원, 2010)
『한국관광지리』(김홍운, 형설출판사, 1997)
『한국지리: 각 지방의 자연과 생활』(권혁재, 법문사, 1995)
한라산국립공원(www.jeju.go.kr/hallasan/index.htm)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손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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