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적가(遇賊歌)
오구라(小倉進平)는 「영재우적」, 양주동(梁柱東)은 「우적가」, 김선기(金善琪)는 「도둑 만난 노래」, 김사엽(金思燁)은 「도적가」라 하였다. 수록문헌에 따르면 승려인 영재는 천성이 익살스럽고 재물에 무심하며, 또한 향가를 잘 하였다. 영재가 만년에 장차 남악에 은거하려고 대현령(大峴嶺)에 이르렀을 때, 60여 명의 도적을 만났다. 도적들이 칼을 들이대며 해를 가하려고 해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자, 도적들이 이상하게 여겨 그의 이름을 물으니 영재라 하였다. 도적들은 일찍부터 그 이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노래를 지으라고 명하였다. 이에 영재가 이 노래를 지어 부르자, 도적들은 노래에 감동하여 자신들의 행동을 뉘우치고 비단 두 필을 주고자 하였다. 이에 영재는 “재물이 지옥 가는 죄악의 근본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