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302면. ‘문·학·교단 40년의 회고’의 부제가 있다. 1960년 신태양사(新太陽社)에서 발간하였다.
이 수필집은 『신태양(新太陽)』에 ‘유년기’를 발표하고, 『자유문학(自由文學)』에 발표한 수필을 모아 신태양사에서 발간한 것이다. 후기(後記)에서 “모지(某誌) 편집자 모군이 내게 회상기 연재물을 써달라는 것을 섣불리 응낙한 것이 탈의 시초였다. 심상한 회억을 쓰기가 싱겁고 이왕에 쓸 바에는 내가 평생 즐기는 ‘시(詩)·문(文)’과 술을 중심으로 하여 보잘 것 없는 나의 반생의 자전(自傳)을 숫제 써 보려 했다.”고 그 동기를 밝히고 있다.
수록한 수필은 모두 6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 ‘유년기’에 「문학소년 시절」·「소년숙장(熟長)」·「신문학에의 전신」·「금성(金星)시대」 등 18편, 제2부 ‘술’의 장에 「초음기(初飮記)」·「문(文)」·「주(酒)의 벗들」·「주연(酒緣)」·「학연(學緣)」·「종음기(縱飮記)」 등 19편, 제3부 ‘청춘백서’에 「나의 청춘」·「신혼기」·「정원초(情怨抄)성동의 아침」·「영동사(永導寺)의 좌담회」 등 19편, 제4부 ‘여정초’에 「여비도 없이」·「분실기」·「동해선에서」·「해어진 바지」 등 17편, 제5부 ‘학창기’에 「예과시대」·「대학시절」· 등 11편, 제6부 ‘교단 10년’에 「부임기」·「교단회고」·「연북록(硏北錄)」 등 10편, 모두 95편이 수록된 회고적 수필집이다.
『문주반생기』는 변영로의 『명정(酩酊) 40년』과 명정의 쌍벽을 이루고 있으나 「2. 술의 장」의 19편이 그 주가 되어 있다. ‘백주회(白酒會)·주우(酒友)·문우’ 등을 통해 특히 횡보(橫步: 염상섭)와의 주우를 재미있게 술회하고 있다.
“청자색 꽃병도 어느덧 깨어지고,『금성』도 폐간되고, 나는 그만 홀홀히 도동(渡東)하였다. 그 즈음 도향(稻香)나빈(羅彬: 나도향)과 사귀어 몇 번 몇 번 그와 조촐한 술자리를 같이 하였고, 횡보 염상섭(廉想涉)씨하고는 근 1년 동안 같은 방에 묵으면서 밤낮으로 술을 즐겼다. 뒤 이어 노산(鷺山)이은상(李殷相)과도 같은 방에서 몇 달을 곁들어 함께 지냈으나, 그는 술을 그리 즐기지 않으므로 다만 글의 벗이었을 뿐 술은 노상 상섭과 같이 하였다.”로 시작되는 ‘백주회’는 주류천하의 김삿갓의 멋을 지닌 문주의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