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212면. 1957년 현대문화사에서 발간하였다. 「자서(自序)」에서 ‘각종 신문이나 잡지의 청에 잡록(雜錄)을 초(草)해온 지 20년, 그 편수로는 200여 편, 그 속에서 약 80여 편을 추려서 『창변기(窓邊記)』로 출간하려고 서사(書肆)에 맡겨 두었으나 타 없어져서 다행으로 여기던 차에 다시 이 수필집을 내게 되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리고 발간사에서 “신문 잡지에 발표한 것으로 재수집하는 것은 노력에 비해서 그 의미가 아주 희박한 것 같아서 단념하고 말았으나 요즈음에 와서 과거의 자기를 일단 졸업하고 초월해야만 될 것 같은 일종의 저항키 어려운 정신적 필연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래서 재출발이란 물론 금후 문제에 속하거니와 나는 단순히 과거의 자기를 반성해 보고 청산해 보고자 하는 그 오직 한 가지 이유에 잘 되었든지 그 가치 여하는 잠시 불문에 부(附)하고 손쉽게 당장 구할 수 있는 수필 종류만 38편을 다시 모아서 세상에 발표하는 바이다”라고 하였다.
「서」 다음에 이 세상의 산과 들 모든 것이 아름다운 책이라고 노래한 독일 시인 푸리드릿히 랏쇠의 「책의 세상」을 싣고, 그 다음에는 편으로 나누지 않고 「모송론(母頌論)」·「명명철학(命名哲學)」·「권태예찬」·「결혼은 연애의 분묘(墳墓)인가?」·「체루송(涕淚頌)」·「매화찬」·「백설부(白雪賦)」·「고독에 대하여」·「나의 자화상」 등 주로 예찬이나 칭송의 수필 38편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붓을 들고 도취한 언어가 묵직하게 드리워 암야(暗夜)의 꿈속을 달림’을 노래한 독일 시인 힛테 페테레의 시 「겨울밤에 나는 붓을 들고」를 실었다.
『인생예찬』은 거의 전편이 인생과 사회 그리고 생활의 단면을 투시하여 비판적·경구적(警句的)으로 해설한 사회적 수필(포말 에세이)로, 이양하(李敭河)와 피천득(皮千得)의 개인적 수필(인포말 에세이)과 함께 한국 현대수필의 양주류(兩主流)를 이루고 있다.
이 수필집은 『생활인의 철학』(1948년)과 같이 김진섭의 수필의 정수를 수록한 수필집으로, 『청천수필평론집』(1958년)에 일부 재수록되어 수필의 한 전형(典型)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