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반양장 182면. 1926년 조선도서주식회사에서 발간하였다. 서문이나 후기도 없이 바로 본문에 들어가 <과학>·<질소량 窒素量>·<양 羊>·<활동사진>·<색각(色覺)과 감정>·<인도사회>·<미신> 등 92편이 수록되어 있다. 수필이라기보다 해설과 단상(斷想)이 주가 되어 있는 지식을 위한 교양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수록 내용을 보면, <과학>·<무선전신>·<비행기 용도>·<연금술>·<말 馬>·<수은으로 금을 제조>·<색의 속성> 등의 과학 26편과 <낙타>·<사 蛇>·<양> 등의 생물 14편, 그리고 <정음 正音>·<신성한 질병>·<국제어>·<인도사회>·<심령철학>·<오행설 五行說>·<가치와 시대>·<지자(知者)의 비애> 등의 인문사회 52편으로, 여러 부분에 걸쳐 단상적 해설을 주로 한 산문집이다.
서두의 <과학>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과학은 무엇인가. 실험, 관찰, 비교, 추리로 얻은 개개 지식을 통일하여 일과학문(一科學問)을 조직한 것이다. 그 목적하는 바는 곧 개개 지식을 추구(追究)하여 일정한 이법(理法)에 도달함이다. 과학을 광의로 말하면 자연계 특수 현상을 연구하는 자연과학과 사상 행위 미감의 법칙을 연구하는 정신과학을 포함하나, 협의로 말하면 자연과학을 지칭함에 그치는 것이다. 희랍 대학자 아리스토톨은 싸이엔스(Science)를 3종으로 대별했다. 一(일)은 순리적(純理的 Theoretical)이니 수학 물리학 철학 같은 것을 이름이요, 二(이)는 실천적(Practical)이니 윤리학, 경제학, 정치학 같은 것이요, 三(삼)은 창조적(Creative)이니 시학, 미사학(美辭學) 같은 것을 이름이다.”와 같이 거의 해설로 되어 있다.
또한 <인텔리>에서는 “학자가 지식욕 외에 다른 것이 없는가. 그러면 애석할 바가 본 대 아니요, 아니 명예를 도모키에 급급함이 없지 않은가. 그런가 하면 인텔리를 위하여 차탄(嗟嘆)함이 적지 아니하다. 일생을 고졸하여 지식욕을 만족시키어 얻은 기뿜과 즐거움이 다 후세 명예보담 학자 자기에게는 더 큰 수확이라 한다. 그러나 이 말이 맞고 안맞고는 하치하고 근일 학자와 인텔리 사이에는 차이가 있음을 볼 때에 감탄이 없지 못하다.”라고 단상을 하면서 마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