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완벽전(周完壁傳)
이 때 유상걸이 새로운 자사로 부임한다. 유 자사가 수청기방(守廳妓房)에 들어가니, 기녀가 유 자사에게 옥중의 주생이 오빠라 하며 살려 달라고 애걸한다. 유자사가 이튿날 주생을 석방하니, 그 기녀는 사실을 실토하여 주랑을 배신한 전후사를 이야기한다. 그 기녀는 경랑이었다. 경랑의 실토를 들은 유자사는 “주생이 약허를 죽이지 않았으니 참 호걸이요, 경랑도 호걸이다.”라고 감탄하고, 많은 보물을 주어 방면하였다. 주생이 경랑을 데리고 북경으로 돌아와 무너진 누각을 중수하고 전답을 사서 농사에 힘쓰니, 옛날의 영화를 되찾게 되었고, 유자사도 경사로 올라와 주생과 왕래하며 지기지우(知己之友)가 되었다. 이 때 변족이 침입함에 유자사가 병마절도사로 출전하게 되자, 주생은 집안의 노비 1,500명, 망아지와 말 800필, 살찐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