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득구(洪得龜)
영의정 홍명하(洪命夏)의 손자로서, 음서(蔭敍)로 관직에 나아가 벼슬은 금부도사(禁府都事), 현감(縣監) 등을 역임하였다. 홍득구는 문과에 합격하지 못한 가운데 양반 자제들에게 무술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관직에 제수되었고(1685), 이후 금부도사, 현감 등의 벼슬을 지냈다. 그러나 근무가 태만하다든지, 병 때문에 상경(上京)하여 임지(任地)를 오래 비우는 등의 일이 보고된 것을 보아 관직에 큰 뜻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직보다 서화(書畵)에 탐닉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원별집(畵苑別集)』에 홍득구의 「논화격(論畵格)」이라는 짧은 글이 필사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필법 및 묵법의 종류가 열거되었고 화법의 수준에는 화도(畵道), 화학(畵學), 화식(畵識), 화공(畵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