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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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생활
개념
자원 · 목표 · 가치관을 공유하는 가족원을 인적 구성으로 자원의 배분활동 및 소비활동을 행하는 경제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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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자원 · 목표 · 가치관을 공유하는 가족원을 인적 구성으로 자원의 배분활동 및 소비활동을 행하는 경제단위.
내용

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던 원시시대에는 가정이 생산의 장소가 되어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자급자족하였다. 그 뒤 문화가 발달하면서 분업이 발생하고 시장이 나타났으며, 오늘날에는 그 규모가 커지고 다양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의 변천을 거치며 가정도 경제의 한 부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가계는 경제생활 단위로서의 가정 또는 가족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가계는 자원, 목표 및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가족원들을 통해 자원을 획득, 배분, 소비하는 과정을 행하는 경제 주체이며 하나의 체계로서 소비자 단위가 된다. 가계활동의 주요 내용은 소득을 획득하고, 그 소득을 소비지출로 배분하며,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가계는 가족구성원의 인적 · 물적 자원을 사회에 제공함으로써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서 소득을 획득하는 한편, 저축과 소비활동을 통하여 그 소득을 처분하게 된다.

즉, 가계는 소비활동의 기본적인 담당자로서 노동, 자본, 토지와 같은 생산요소를 제공하여 재화의 생산에 참여하고, 그 보수로 임금, 지대, 이자, 이윤 등의 소득을 분배받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한다.

기업은 생산활동의 기본적인 담당자로서 가계가 소유하고 있는 자원을 제공받아 재화를 생산하고, 생산된 재화를 가계에 제공한다. 가계는 소유하고 있는 자원을 기업에 제공하고 기업은 제공된 자원의 대가를 가계에 지불할 뿐 아니라 제공된 자원으로 재화를 생산하여 가계에 공급한다. 또한 가계는 재화의 대가를 기업에 지불한다. 이와 같이 가계와 기업은 서로 수요자와 공급자의 위치에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가계와 정부와의 관계에서도 가계는 국가기관에 종사하거나 토지나 자본을 제공하고 근로소득, 재산소득을 획득하며, 각종 조세를 정부에 제공하여 재정수입을 가능하게 한다.

또 정부는 의무교육, 사회보장, 공공사업 등의 서비스를 직 · 간접적으로 제공한다. 이와 같이 가계, 기업, 정부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국민경제가 형성되는 것이다.

한편 가계활동에는 생산과 소비의 중간 기능인 가계생산이 있다. 가계생산이란 가족원이 가계를 위해서 효용을 창출하는 활동으로서 그 대가가 화폐로 지급되지 아니하며, 가족원 이외의 타인에게 위임될 수도 있는 일종의 생산활동이다.

주부가 가족을 위해 행하는 신체적 · 정신적 노동 및 서비스 활동은 그 경제적 가치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대표적인 가계 생산 활동이다. 그리고 가정에서 채소 재배나 가축 사육을 통해 실질소득을 획득하는 것도 중요한 가계 생산 활동이다.

가계는 소비의 주체로 공동 소득에 의존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가족원의 욕구를 최대한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소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는 경제사회에서 재화를 처분하는 행위로서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이러한 소비를 통해서 인간은 스스로를 유지 또는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다음의 생산과정에 필요한 새로운 에너지를 보충하거나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가계소득과 가계 소비 지출을 중심으로 하는 가계 관리가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가정 경제가 안정되고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장(家長)이 가산(家産)의 권리주체였다. 가산은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것을 비롯하여 가정의 존속과 번영의 기초를 이루는 것으로, 가옥, 토지 등의 재산 관리는 물론 가족의 생활에 필요한 금전의 수입과 지출의 관리권도 가장이 지녔다.

주부는 일상 생활에서 무엇을 언제 얼마나 소비할 것이며 어떤 소비재를 얼마나 구입하고, 어떤 물건을 어느 정도 재생시켜서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소비권 또는 가사 운영권만을 지녔는데, 이러한 소비권도 여성의 외출이 엄격히 제한되었기 때문에 상당한 제약을 받았다.

시장에 가서 물품을 구입하는 것도 노비들이나 남자가 하였으므로 주부에게는 상품의 선택이나 구매 역할이 부여되지 않았다.

그 뒤 근대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사회 · 경제적 구조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고, 현대적인 교육, 대중매체의 발달 등으로 가계관리에도 큰 변화가 있게 되었다.

농업경제사회에서는 남편이 생활비를 관리하고 주부가 필요할 때마다 비용을 타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가계의 관리권이 대부분 주부에게 이양되고 있다. 이는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가장들이 직장에 빼앗기는 시간이 많아졌고, 한편으로는 가계관리의 기능을 소홀히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 소비사회로 특징지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가계 관리에 따라 소비의 양과 질이 결정되고 가족원의 욕구 충족이 좌우되는 만큼, 가계 관리의 중요성이 인식되어야 하며 가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합의에 의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계는 국민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국민경제의 발전과 성쇠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계는 소비와 저축의 양면에서 생산 활동을 좌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경제의 발전은 생산 확대의 규모와 속도로부터 영향을 받는데, 생산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소비 시장이다. 그런데 소비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 가계이므로 가계는 소비를 통해 생산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생산 확대에는 자본이 필요하다. 자본은 저축에 의해 마련되며, 저축을 좌우하는 것이 가계이다. 즉, 가계에서의 저축이 자본동원의 근본이 되는데, 가령 저축이 화폐의 형태가 아닌 귀금속이나 부동산 등으로 전환되어 있으면 자본 동원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또, 현금으로 보관하는 경우에도 자본 동원이 될 수 없다. 저축은 은행 예금이든 다른 형태의 것이든 간에 기업이 빌려갈 수 있는 곳에 맡겨질 때 자본 동원이 되며 생산 활동이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계는 생산활동을 통한 국민경제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만큼 가계의 구실이 중요한 것이다.

가계는 전통적으로 소극적, 피동적으로 행동한다고 간주되어 왔기 때문에 경제체계에서의 가계의 잠재적 역할을 소홀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富)의 소유자인 동시에 소득의 처분자로서의 가계는 자원배분과 소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서, 경제계획의 궁극적인 수혜자이며 결정권자이다. 따라서 가계의 행동은 경제계획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계는 소비생활의 건전화는 물론이고 가족 구성원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통한 가계 관리의 합리화로써 우리나라 경제가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자립 경제를 이룩할 수 있도록 국민 경제에 이바지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가족연구』(최재석, 민중서관, 1965)
『가정경제학』(이기춘, 교문사, 1991)
「가계관리형태에 관한 연구」(이기춘, 『대한가정학회지』 13-1,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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