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따라서는 정가시나무·참가시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한자어로는 면저(麵櫧)라고 부른다. 학명은 Quercus myrsinaefolia BL.이다. 지리적으로 우리 나라·중국·일본에 분포하고, 제주도에서는 높이 700m 이하, 전라남도·경상남도의 해안과 도서지방의 계곡 및 산록에서 자란다. 높이 15∼20m, 지름 50㎝에 달한다. 줄기는 곧게 올라가 둥글게 자라며, 껍질은 회흑색이고 평활하다. 잎은 수양버들 같이 좁고 길며 어긋난다. 잎의 상반부나 가장자리에 예리한 잔 톱니가 있으며, 길이는 7∼12㎝, 넓이 2∼3㎝로 온대지방의 낙엽활엽수 중에서 대체로 작은 편이다.
측맥(側脈)은 11∼15쌍이고, 잎의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있고 뒷면은 회백색으로 털이 없다. 암꽃·수꽃이 한데 피는 자웅일가화(雌雄一家花)로 4월에 개화하는데, 웅화서(雄花序)는 길이 10㎝ 정도로 전에 나온 가지에 많이 달리는데 밑으로 처진다. 자화서(雌花序)는 새로운 가지에서 곧추선다.
열매[殼斗]는 반구형이고 6, 7층의 동심원층이 있으며 견모(絹毛)가 있다. 견과는 달걀모양으로 길이 1.5∼1.7㎝로서, 10월에 결실한다. 이 나무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내한성은 약한 편으로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내조성(耐潮性)은 강하여 해안지방에서 많이 자란다.
토심(土深)이 깊은 비옥한 땅에서 왕성한 생육을 하며, 생장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다. 난대림의 대표적인 수종의 하나로 웅대한 수형(樹形)을 감상할 수 있고, 마을 주변에서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마을나무가 되기도 한다.
가시나무의 목재는 단단하고 강인하여, 방직용 기계, 방직용 북, 공구의 자루, 대형 선박재료, 기계재·건축재·세공재(細工材) 등 그 용도가 다양하고, 열매는 식용으로 이용한다.
참나무속 중에서 상록성인 잎은 조밀하고 광택이 있어 운치가 있으며, 웅대한 원정형(圓頂形)으로 생김새가 아름답고 내조성이 강하여 해안의 정원이나 공원에 식재하여, 방풍림·방화수·생울타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번식은 가을에 채취한 종자를 마르지 않도록 습기있는, 마른 모래에 저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