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항일기의 여성운동이 주로 독립운동의 보조적 기능이나 부분적인 사회운동으로서의 구실을 담당하던 한계를 벗어나서, 여성들의 독자적인 정치·사회운동을 향한 근대적 성격의 여성 최초의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단체였다.
이 단체의 강령 및 행동강령은 친정권의 절대옹호를 표방한 조선여자국민당과 좌익계열의 여성동맹과는 대조를 보였다.
강령으로는 ① 조선여성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해방, ② 조선여성의 의식적 계몽 및 질적 향상, ③ 조선여성의 단결을 공고히 하여 완전한 독립국가건설에 일익을 담당할 것 등을 채택하였다.
또, 구체적인 행동강령으로는 ① 남녀동등의 선거 및 피선거권 주창, ②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확보, ③ 여성의 자주적 경제활동의 확립, ④ 남녀임금차별의 철폐, ⑤ 공사창제(公私娼制) 및 인신매매 철폐, ⑥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보건시설, ⑦ 여성의 대중문맹과 미신의 타파, ⑧ 창조적 여성의 지향 등을 제시하였다.
그 조직은 위원장 유영준(劉英俊), 부위원장 박순천(朴順天), 집행위원 황신덕(黃信德)·허하백(許河白)·조원숙(趙元淑)·서석전(徐石田)·이각경(李珏卿)·황애덕(黃愛德)·박봉애(朴奉愛)·전영애(全永愛)·정양자(鄭良子)·신진순(申辰淳)·남소지(南小枝)·임영신(任永信)·유각경(兪珏卿)·이규영(李揆英)·박승호(朴承浩)·김선(金善) 등으로 구성하였다.
이 단체는 신탁통치와 좌우합작문제 등 광복 직후 군정기간 동안의 정치현안문제에 민족자주독립노선을 견지하면서 적극적인 관여를 하였으며, 뒷날 대한민국 정계에 여성들이 진출하는 산실의 구실을 한 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