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령의 후손 김현정(金顯廷)·김석희(金奭禧) 등이 세대를 바꾸어가며 편집·수초(收抄)하였고, 김령의 9세손 김두현(金斗鉉)이 1919년에 간행하였다. 김도화(金道和)·홍재겸(洪在謙)·김두현의 발문이 각각 들어 있다.
4권 2책. 목활자본. 권1이 수록된 제1책은 없어져 현재 살펴볼 길이 없고, 권2∼4가 수록된 제2책만이 남아 있다. 권1에는 시(詩)·서(書)·기(記) 등이 수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2에 제문 4편, 선사언행초(先師言行抄)·선세행록(先世行錄)·선고사적(先考事蹟) 각 1편, 권3·4에 부록으로 만사 5수, 제문 1편, 언행약록(言行略錄) 1편, 유사(遺事)·유장(遺狀) 각 1편, 묘갈명·묘지명 각 1편, 동천사입향의(東川社立享議), 남계서원통문(南溪書院通文), 송호서당답통(松湖書堂答通), 군위향교(軍威鄕校)에서 각 군의 향교에 보냈던 통문, 동천정사(東川精舍) 중건 때의 축문·상량문·중건기(重建記)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선사언행초」는 아버지의 스승이자 어릴 때 자신의 스승이었던 이진(李軫)·이보(李輔) 두 사람에 대한 소개를 하고, 그들이 평소에 한 말들, 예를 들어 닭이 처음 울 때 일어나 책을 읽고, 말을 할 때는 급히 서두르지 말고 세 번 생각한 뒤에 하라는 것 등의 말들을 모은 것으로 학문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된다.
「선세행록」은 김령의 가문에 대한 기록으로, 중시조(中始祖)인 김훤술(金萱述)이 고려 태조를 도와 개국하는 데 공을 세운 사실과 해평군(海平君)의 작위를 받아 본관을 해평(海平)으로 했는데, 뒤에 왕명에 의해 선산으로 고쳐진 사실을 기재한 것이다. 「선고사적」은 아버지 김난경(金蘭卿)과 할아버지 김정보(金廷寶)가 모두 효자였고, 자기가 사는 마을이 그 영향을 받아 이름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