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배리 윤을곡 마애불 좌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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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일원 중 윤을곡 마애삼존불 정면
경주 남산 일원 중 윤을곡 마애삼존불 정면
조각
유적
문화재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마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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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마애불.
개설

ㄱ자로 꺾어진 바위 면에 불좌상 삼존을 돋을 새김한 마애불로 198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다소 큰 동남향의 바위 면에 2존의 불상을 새겼고, 보다 작은 서남향의 바위 면에 1존의 불상을 각각 새겨 삼불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불형식은 존상의 구성에 따라 삼세불, 삼신불 등 여러 경우가 있지만 초기에는 삼세불이 보편적이다.

가운데 불상의 좌측면에 '태화9년을묘(太和九年乙卯)'라는 음각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이 불상이 신라 흥덕왕(興德王) 10년(835)에 조성된 것임이 밝혀졌다.

내용

중앙의 본존불은 연꽃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상으로 상투형태의 육계(肉髻)가 머리에 비하여 유난히 높고 큼직하다. 얼굴은 긴 타원형으로, 턱을 각진 것처럼 표현하여 다소 완강한 느낌을 주지만, 눈을 가늘게 뜨고 입에는 미소를 띠어 부드럽게 처리하였다.

신체는 목을 약간 움츠리고 어깨를 들어 올렸으며, 가슴에는 양감이 결여되어 다소 빈약해 보인다. 오른손은 마멸이 심하여 확실하지 않지만 시무외인(施無畏印)을 결한 듯하며, 왼손은 내려 무릎에 걸쳐 촉지인(觸地印)을 짓고 있는 것 같다.

불의(佛衣)는 통견의(通肩衣)로서, 9세기 불상들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어깨에는 다소 굵은 선각으로 주름이 잡히고, 무릎 아래로 내려진 옷주름이 넓게 U자형을 이루고 있다.

가슴에는 내의를 묶은 띠 매듭이 표현되었다. 광배는 두 줄의 두광배, 신광배로 표현되었고, 대좌는 꽃잎이 위로 향하는 앙련(仰蓮)과 꽃잎이 아래로 향하는 복련(覆蓮)으로 된 연꽃대좌이다.

오른쪽[向左] 불상은 본존불보다 조금 작고 다소 위축되었는데, 얼굴이 길고 턱을 역시 각지게 표현하여 완강한 인상을 주지만, 얼굴에는 양감이 있고 미소를 띠고 있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신체는 목을 움츠리고 양어깨가 치켜 올라가 사각형으로 되었으며, 상체가 짧은 데 비하여 하체가 너무 높아 비례가 잘 맞지 않는다. 오른손은 손가락을 살짝 꼬부린 채 무릎에 얹고 있고, 왼손은 보주를 들고 있는데 보주형 약기(藥器)를 보아 약사불로 추정되기도 한다.

불의는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계단식 주름을 넓은 띠처럼 나타내고 무릎까지 U자형을 이루며 흘러내리고 있다. 광배는 두 줄의 음각선으로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새기고 밖에 다시 주형 거신광배(舟形擧身光背)를 새겼다. 대좌는 또한 앙련과 복련의 연화대좌이다.

왼쪽[向右] 불상은 세 불상 가운데 조각 솜씨가 가장 떨어진다. 사각형에 가까운 얼굴은 세부를 마무리하지 않고 턱이나 윤곽 등을 선각(線刻)으로 그은 채 그대로 두어 전체적인 인상이 생생하지 못하다.

신체 또한 사각형으로 어깨는 빚은 듯이 평평하고 가슴은 양감이 거의 없다. 왼손은 약합을 들고 배에 대었으며 오른손은 왼손 밑으로 대었다.

불의는 통견의로서 가슴이 길게 터졌고 U자형의 옷주름이 원을 이루며 무릎 밑까지 새겨졌다. 광배는 굵은 띠로 두광과 신광을 새겼는데, 그 안에는 좌우에 각각 화불(化佛)이 2구씩 모두 4구가 부조되었다. 대좌는 연화대좌를 표현한 듯하나 불분명하다.

이 삼불은 본존불의 광배 왼쪽에 새겨진 ‘太和九年(태화 9년)’, ‘乙卯(을묘)’라는 명문에 의하여 835년에 조성된 것임이 밝혀졌는데, 구도와 비례, 형태, 양감, 선 등에서 8세기 불상과 9세기 후반 불상의 특징을 함께 지니고 있어 주목된다.

즉, 불신(佛身)에 대한 얼굴의 비례는 석굴암본존불이나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 2009년 지정)의 본존불과 같은 8세기 중엽 불상들과 상통하고 있지만, 형태면에서는 8세기 불상들의 이상적인 모습과는 달리 현실적인 모습이 짙게 반영되고 있다.

어깨는 비록 넓게 표현되었으나 움츠린 형태, 양감이 결여된 가슴 등으로 인하여 느즈러진 느낌을 준다. 불상의 형태에서는 좌우의 균제성이 깨뜨려지고 있으며, 얼굴이나 팔 등의 양감이 보림사철조비로자나불상의 얼굴 등 9세기 후반 불상의 양감과 상통하여 경직된 느낌을 주고 있다.

특징

이 마애불은 삼불형식으로서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불상 삼존으로 구성된 삼불형식은 통일신라 이전의 작품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중앙의 본존상이 비로자불의 수인인 지권인(智拳印)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삼신불으로 보긴 어렵다. 그래서 삼세불로 명명하는 것이 타당하다. 본존불상은 현세의 석가불일 가능성이 높다. 오른손을 들고 왼손을 내린 설법하고 있는 손모양으로 보여진다.

좌존[향우] 불상은 왼손에 연봉(連峰)과 같은 지물(持物)을 들고, 오른손은 밑을 받치고 있는 모습인데 만약 연봉이라면 미륵불일 가능성이 높다. 고려 미륵변상도, 충주 미륵대원 석굴 석불입상 등에 연봉을 든 미륵불은 흔히 있기 때문이다.

우존 불상은 보주를 들고 있는 과거불로 가섭불 · 정광불 · 아미타불 · 약사불 등으로 추정이 가능한데, 단정할 수 없지만 보주형 약기를 들고 있는 약사불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이 마애불은 석가불 · 약사불 · 미륵불로 구성된 삼세불로 추정해보고자 한다.

의의와 평가

이 삼존불은 조성 연대가 밝혀진 마애불로서 신라 조각사의 편년 설정에 중요한 자료가 되며, 도상학적(圖像學的)으로 볼 때 석가모니불 · 약사불 · 미륵불의 삼세불(三世佛)일 가능성이 높아, 신라시대의 유일한 삼세불로서도 주목되고 있다.

참고문헌

「경주 남산 윤을곡 태화(太和)9년명 마애삼불상」(문명대, 『한국의 불상조각』3(재수록), 예경, 2003)
「경주남산태화구년명윤을곡마애삼불상(慶州南山太和九年銘潤乙谷磨崖三佛像)의 연구(硏究)」(문명대, 『손보기박사정년퇴임논총』,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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