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인본. 1965년 후손 상휘(相徽)·진재(震宰)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말에 진재의 발문이 있다. 성암고서박물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69수, 소 6편, 유차(遺箚) 1편, 권2에 서(書) 43편, 잡저 3편, 서(序) 5편, 기(記) 2편, 발지(跋識) 4편, 상량문 2편, 고유문 2편, 제문 13편, 묘지명 2편, 묘갈명 6편, 권3에 행장 1편, 유사 3편, 권4는 부록으로 연보·정종목록(正終目錄)·행장·묘비명·유사·고유문 각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는 「한도팔경(漢都八景)」의 연작시(連作詩)를 비롯하여 서정이 강하게 투영된 「화매(畫梅)」·「추야(秋夜)」·「산거(山居)」 등과 김흥락(金興洛)·이교영(李敎英) 등에 대한 만시 등 다양한 작품이 고루 실려 있다.
소 가운데 「사정언겸진육조소(辭正言兼陳六條疏)」는 무고를 당하여 무주에 좌천되었다가 1864년(고종 1) 사면되어 사간원정언에 임명되었을 때 올린 것으로, 국정에 대해 입지(立志)·강학(講學)·애민(愛民)·용인(用人)·숭검(崇儉)·통변(通變) 등 6개 조항으로 대별하여 의견을 제시하였다.
「을사팔조소(乙巳八條疏)」는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체결되자 국정이 침탈됨을 원통히 여겨 국정의 쇄신을 촉구한 것으로, 당시의 국내사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청참오적소(請斬五賊疏)」는 을사오적의 처벌을 상소한 것이다.
서(書)는 주로 김숙(金熽)·이헌영(李0x9C97永)·조병호(趙秉鎬) 등과 시사(時事)에 대해 의논한 것들이다. 잡저에는 『주역』 공부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학역의례(學易儀例)」와 「영해박씨족보서(寧海朴氏族譜序)」·「내곡지(柰谷誌)」 등이 있다. 부록인 행장·연보 등에는 당시의 혼미한 정국과 정계의 움직임 등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