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정본풀이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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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 고만호 댁에서 조상 고대정에 대해 전해 내려온 조상본풀이 서사무가.
이칭
이칭
고대장본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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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고대정본풀이」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 고만호 댁에서 전해 내려온 조상본풀이 서사무가이다. 어떤 존재를 조상신 격으로 제향하게 된 내력을 풀이하는 다른 조상본풀이들과는 달리, 조상 중 유명한 심방이었던 고대정이라는 인물의 영험담이 주로 기술된다. 선흘 안씨 집안의 수호신인 부군 뱀이 고만호 댁으로 옮겨온 것도 고대정 심방 덕분이다.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 고만호 댁에서 조상 고대정에 대해 전해 내려온 조상본풀이 서사무가.
내용

본풀이에 따르면 '고대정'은 제주특별자치도 대정현의 현감을 지낸 고씨 심방(神房)을 가리킨다. 현지에서는 「고대장본풀이」라고 한다. 제주시 삼도동 고만호(高萬戶) 자손 집안에 전해져 내려오는 조상 내력담으로, 심방이 집안 자손들의 집에서 굿을 할 때 집안의 수호를 빌기 위하여 부른다. 고대장에 관한 본풀이는 안사인 심방이 구연한 것이 채록되어 있는데, 고대정 심방의 영험을 보여주는 이야기 세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 성안 무근성에 살던 고심방(高神房)은 천지의 일을 다 아는 유명한 심방이었다. 목사 이형상이 제주에 부임했을 때, 목사는 제주의 절과 신당들을 모조리 부수고 마지막으로 제주 성안의 각시당도 없애려 하였다. 목사는 유명한 고심방을 불러, 각시당이 과연 영험하다면 그 영험을 증명해 보라고 명했다. 굿을 하여 남문 밖 각시당에 꽂아놓은 신대(神竿)가 관덕정 동헌까지 걸어오게 하라는 것이었다. 고심방은 여러 심방들을 불러 모아 이레 동안 굿을 했다. 당신(堂神)을 청해 들이는 절정의 대목에 이르자, 천지가 요동하고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곧게 서 있던 신대가 크게 몸을 떨었다. 그것을 본 목사는 과연 각시당이 영험이 있다 하여 당을 부수지 않았다.

무근성 고심방은 영험한 심방이었기 때문에 소문이 사방에 퍼졌다. 그 때 순흥 고을에서 제주로 입도한 안씨(安氏) 삼 형제가 각기 다른 마을에서 사냥하며 살았는데, 조천면 선흘리에 사는 막냇동생만은 형들과는 달리 집안에 불운이 계속되었기에 유명한 고심방을 불러 굿을 하였다. 고심방이 굿을 마치고 얻은 쌀을 짊어지고 돌아오는데, 이상하게도 쌀자루가 무거워 걸을 수가 없었다. 주저앉아 자루를 풀어보니 뱀 한 마리가 있었다. 고심방이 ‘이것이 나의 조상이로구나!’ 생각하며 자루를 짊어지고 오려던 중에, 배가 고파 쓰러진 중을 발견하였다. 고심방이 음식을 대접하여 중을 살려 주니, 중이 그 사례로 고심방을 따라와 좋은 집터와 묏자리를 골라 주었다. 그곳에 집을 짓고 묘를 썼더니 고심방은 당대에 대정현감(大靜縣監) 벼슬에 올랐고 후손들도 모두 잘 되어 고씨 집안에는 제주판관, 정의현감(旌義縣監), 명월만호(明月萬戶) 등 벼슬이 끊이지 않았다. 선흘 안씨의 수호신이었던 부군 뱀이 고심방에게 옮겨 온 덕분이었다.

한번은 7년 가뭄이 들어 제주 백성이 굶어 죽게 되었다. 고심방이 기우제 굿을 하면 비가 올 것이라고 한 말이 목사의 귀에 들어가, 목사가 고심방을 불러 굿을 시켰다. 고심방은 여러 심방을 모으고, 짚으로 55자(尺) 용을 만들어 꼬리는 제주시 용연(龍淵)에 담그고 머리는 제상 위에 걸치게 하여 이레 동안 굿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굿이 막판에 이르도록 하늘은 맑기만 하였다. 비를 내려주지 않으면 신을 모시는 심방이 죽게 되리라며 고심방이 눈물을 흘리며 축원하자, 어느새 검은 구름 한 점이 하늘에 떠올라 순식간에 퍼지면서 큰비가 쏟아져 내렸다. 심방들이 55자 용을 메고 풍악을 울리며 성 안을 돌자 집집마다 쌀 한 톨씩이라도 내어 놓았고, 심방들은 이를 모아 큰 잔치를 열었다. 이렇게 해서 바로 다음날부터 모두 기뻐하며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칠월 열나흘 백중날이 되면 단골들로부터 곡식을 걷어 굿을 하는 것은 이 때 생긴 법이라고 한다.

특징

조상본풀이는 일반적으로 어떤 인물이 조상신격으로 제향(祭享)받게 된 까닭을 보여준다. 그런데 「고대정본풀이」의 서사는 심방 고대정의 영험담에 집중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이 본풀이는 심방의 영험을 고취하는 설화임과 동시에 제주에 성행하였던 뱀 신앙의 확대 사례를 보여주는 설화로서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원전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신구문화사, 1980)

논문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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