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병고(丙古). 광주(光州) 출신. 1952년 전남대학교 의예과에 진학하여 의료인으로서의 수업을 하던 중 심장 계통의 병을 얻어 학업을 중단하고 10년간 병상생활을 하였다. 병원에서 치료불가 판정을 받고 산사(山寺)에 물러나 있던 중 『반야심경』 을 접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 경의 묘리(妙理)를 3년간 탐구한 끝에 개안(開眼)하였고 병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이에 불교에 더욱 심취하던 중 본격적으로 불교학 연구에 뜻을 세우고 31세가 되던 1965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다시 진학하였다. 그 뒤 1970년에 문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80년에 불교학과 교수로 취임하였으며 1986년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처럼 줄곧 동국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인도불교학과 중국불교학 및 한국불교학의 전반에 대해 그 사상 전개를 균형 있게 연구하는 과정에서 한국 불교학계의 방향을 일신케 한 『아함법상(阿含法相)의 체계성 연구』(1970)와 『한국고대불교사상사』(1986)를 저술하였다. 그리고 1980년 한국불교전서 편찬실장으로 재직시 『한국불교전서-신라 · 고려편』(전6권)을 편찬하였다.
이는 고려대장경, 간경도감의 전통을 잇는 불교문헌 편찬 불사(佛事)라 할 수 있다. 1981년에는 일반 대중을 위한 불교전파에도 힘써서 일승보살회(一乘菩薩會)라는 구도자의 모임을 발족하였고, 여러 불교대학과 수많은 정보매체를 통해 대중들을 위한 가르침을 제시하였다. 이때의 강의와 기고문을 모은 것이 『현대한국불교의 방향』(1985)으로 불교 현대화의 방향을 깨달음의 생활화 속에서 찾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역불교근본경전』(1981) · 『한글아함경』(1982) · 『한국의 불교사상』(1986) · 『한국찬술불서의 연구』(1987)가 있다. 그리고 제자들이 다시 유고를 포함해 재출판한 것으로서 『한국고대불교사상사』(1989) · 『아함법상의 체계성 연구』(1990) · 『불교의 체계적 이해』 (1994)가 있으며, 이 밖에 많은 논문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