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제주(濟州). 일명 고주선(高奏善). 자는 정서(定瑞), 호는 주암(洲庵). 전라북도 고부(현,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출신. 통정대부 고종한(高鍾漢)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김해김씨(金海金氏)로 김종운(金宗運)의 딸이다. 처음에는 숙사(塾師) 오대유(吳大宥)에게 수학하였다.
53세 때 처음으로 송병선(宋秉璿)을 찾아 서로 학문을 토론하였다. 그는 경전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였으며, 특히 『중용』을 애독하면서 중용 철학의 원리인, ‘중용(中庸)’이라는 두 글자를 좌우명으로 삼았으며, 일거수일투족이 예(禮)와 법도에 어긋나지 않도록 항상 의관을 정제한 채 생활하였다.
만년에는 마을 앞 망치(望峙) 아래에 경지대(敬志臺)라는 누대를 짓고 후진 양성에 전념하면서, 선악설(善惡說) · 왕패설(王覇說) · 심성설(心性說) · 사칠설(四七說) · 양기설(養氣說) 등, 경전에 바탕을 둔 많은 잡저를 남겼다. 저서로는 『주암집(洲庵集)』 2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