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 송정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형적인 백제 양식의 연화좌 위에 서 있다. 얼굴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졌고 무릎은 살짝 굽힌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불신(佛身)의 균형은 비교적 안정감이 있으나 세장한 편이다.
삼면보관(三面寶冠)을 쓴 불상은 눈·코·입 등이 큼직하고 시원스러우며 입가에는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이마 앞에서 양옆으로 갈라진 보발(寶髮)은 어깨 아래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몸에 밀착된 천의(天衣)는 양어깨로부터 내려와 배 아래 부근에서 X자로 교차되었는데, 이 천의 주름과 그 아래 양다리에 표현된 옷자락의 주름은 깊고 힘차게 조각되어 있어 평온한 얼굴 표정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어깨 부근 천의의 표현은 마치 갑옷처럼 되어 있지만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1962-1 지정)에서처럼 형식화되지는 않았다. 이 보살상의 세장해진 신체, 배꼽 부근에서 교차된 영락(瓔珞) 등은 중국의 북제 말, 수나라 초의 보살상에서 유행하던 형식이므로, 이 보살상의 연대를 7세기로 추정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