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모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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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지리
지명
함경북도 경성군 주을읍과 무산군 연사면에 걸쳐 있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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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함경북도 경성군 주을읍과 무산군 연사면에 걸쳐 있는 산.
내용

높이 2,541m. 백두산 병사봉(2,744m)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봉우리이다. 관모봉과 그 주위의 산지는 한반도의 지붕이 되는 개마고원의 북동부로, 함경북도의 중앙부에 속한다.

관모주봉(冠帽主峰)의 주위에는 북관모(2,334m)·동관모(2,355m)·중관모(2,440m)·남관모(2,360m)·서관모(2,432m)·홍대산(虹臺山,2,471m)·설령(雪嶺, 2,442m)·중설령(中雪嶺, 2,310m) 등 높이 2,000m 이상의 고봉이 30여 개나 분포하며, 이 산들이 함경산맥의 북동부를 이룬다.

관모봉과 그 주변 산지의 구성 암석은 중생대 백악기의 화강암, 제4기의 현무암 및 생성 시대 미상의 화강편마암 등이다.

관모봉 주변 지형은 높이가 2,300∼2,400m로 비슷비슷하고 비교적 평탄한 산정이 집중 발달하고 있는 점이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이는 과거의 준평원이 융기되어 높은 고도를 나타내는 융기준평원 또는 유물준평원(遺物準平原)으로 설명되어왔다.

준평원의 존재가 의문시되고 있는 현재의 지형학 연구 성과로 미루어볼 때, 이들은 우리 나라 전체로 볼 때는 한랭기라 할 수 있는 제4기 빙기(氷期)와 후빙기의 주빙하환경(周氷河環境)에서의 동결파쇄작용(凍結破碎作用) 등 주빙하지형 형성 작용으로 비롯된 평정봉(平頂峰)으로 추정된다. 이의 근거는 관모봉보다 북쪽에 위치한 백두산의 현성주빙하대(現成周氷河帶)가 높이 2,200m 이상 지대라는 점이다.

관모봉과 그 주변 산지에서는, 남포태산(南胞胎山, 2,435m)·백두산(2,744m)과 함께 1935년 이래 빙하 지형이 확인되었다. 즉, 관모연봉의 북쪽 끝에 가까운 설령과 그 남쪽의 홍대봉 및 서관모, 관모주봉과 그 동쪽의 중관모, 서관모와 중설령 사이에서 네 종류의 권곡(圈谷 : 솥의 밑바닥 모양으로 된 지형)이 확인되었다.

네 종류의 권곡은, ① 권곡벽(圈谷壁)이 급경사인 것, ② 권곡벽이 완경사인 것, ③ 권곡의 형태가 불완전한 것, ④ 권곡이 파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 등이다. 첫번째 종류의 권곡은 관모봉의 동측에 위치하며, 권곡벽의 높이가 200m 이상, 권곡저(圈谷底)의 높이가 1,900∼2,000m이다. 두번째 종류의 권곡은 설령의 북측에만 발달해 있으며, 권곡벽의 한계가 불분명하다.

관모산지의 대부분의 권곡저에는 빙퇴석제(氷堆石堤)가 남아 있으며, 이들은 찰흔(擦痕)을 나타내는 화강편마암·화강암의 아각력(亞角礫)으로 이루어져 있다. 빙퇴석제의 최대높이는 30m이다.

권곡은 말단부에서 빙식곡[U字谷]으로 이행하나, 빙식곡의 한계는 불명확하다. 남향·서향의 권곡이 없고, 동향의 권곡이 많은 것은 탁월풍인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주빙하사면은 바람맞이 사면이고 동쪽사면은 바람의지 사면이어서 이것이 적설사면이 되어 권곡빙하가 형성된 것이다.

관모주봉의 동향사면에 권곡이 없는 것은 동해로 직류하는 명간천(明澗川)의 두부침식 권곡이 파괴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관모연으로 권곡은 최종빙기(1만∼7만년, B.P.)에 형성된 것으로 권곡저의 높이로 볼 때 당시 한반도의 설선고도(雪線高度)는 1,900m 내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2,000m에 분비나무·사스래나무, 2,200∼2,300m에 들쭉나무·가문비나무, 2,400m에서 산정까지 눈잣나무·곱향나무·이깔나무 등의 식생이 분포하고 있다. 권곡저에서 산정까지에는 섬백리향·매자잎버드나무·월귤나무·물싸리 등의 관목이 번성하고 있다. 등산로는 동해안 경성 남쪽의 주을온천에서 진입하는 길이 널리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冠帽峰の圈谷景」(田中薰,『氷河の山旅』, 1943)
집필자
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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