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아들 지정(持鼎)의 등과(登科)를 축하하기 위해서 지었다. 당시의 풍속은 등과에 창우(倡優)를 불러 각종 연희를 벌이며 축하하였는데, 송만재는 가난하여 그의 아들이 급제했을 때 이렇게 못하는 서운한 마음을 달래면서, 당시 재인(才人)의 우희(優戱)를 자세히 묘사한 이 시를 지어서 대신하였다. 8백여 자의 서문과 50수의 시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제1수부터 제8수까지는 광대(廣大)가 소리하기 전에 다스름, 즉 현행의 단가(短歌)에 해당하는 영산회상(靈山會相)을 부르고 구경꾼들이 조용히 다음 순서를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제9수부터 제20수까지는 「춘향가」·「적벽가」·「흥보가」·「강릉매화타령」·「가루지기타령」(일명 변강쇠타령)·「왈자타령(曰者打令)」·「심청가」·「배비장전」·「옹고집전」·「가짜신선타령」·「별주부전」(일명 토끼타령)·「장끼전」 등의 판소리 열두마당을 노래한 내용이다.
제21수부터 제25수까지는 우스운 아니리를 섞어 가며 판소리를 하는 광대의 소리하는 모습과 그 소리를 듣고 울었다 웃었다 하는 구경꾼들을 그렸다. 제26수부터 제35수까지는 줄타는 광대가 줄 위에서 하는 여러 가지 줄타기 재주를 그린 것이고, 제36수부터 제42수까지는 땅 재주를 그렸다.
제43수부터 제50수까지는 당시 광대의 습속을 그린 것으로, 광대가 고사도 지내고, 농어촌으로 다니면서 대중을 상대로 소리를 했으며, 또한 등과한 사람에게 불리기 위하여 유식한 사람을 상대로 소리를 경쟁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표지도 별로 없는 허름한 문헌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 문헌에는 「관우희」 외에 신위(申緯)의 「소악부」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는 판소리 열두마당에 관한 근거를 제시하고, 당시 재인들의 여러 활동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신위의 「관극시(觀劇詩)」와 함께 판소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탁사문고(濯斯文庫)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