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형어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는데, 관형사, 체언 또는 체언의 곡용형, 용언의 활용형을 이용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관형사는 항상 관형어로만 쓰인다.
이 때는 관형사가 불변화어(不變化語)이므로 어미나 조사가 연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 관형어가 된다(그 산이 더 아름답다. 철수는 새 책을 샀다. 그것은 무슨 까닭이냐? 등).
체언도 관형어로 쓰일 수 있는데, 이 때는 속격(관형격)조사 ‘-의’가 연결되는 것이 보통이다(충무공의 거북선은 우리의 자랑거리이다.). 체언이 다른 체언을 수식하는 관계는 속격조사 ‘-의’를 생략하고 두 체언을 나란히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나타낼 수 있다(철수는 동생 책을 빼앗았다.).
그러나 ‘의’를 생략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절세의 미인→절세미인). 이러한 경우는 대체로 비유적 표현이거나 연결되기 어려운 것을 억지로 연결시킬 때인 것으로 보인다.
용언이 체언으로 전성할 경우(선생님의 가르침에 보답하자.) 그 앞에 관형어가 오는 것은 체언형 앞에 쓰인 관형어로 보아 별문제가 없지만, 용언이 완전히 전성하지 않고 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는데도, 그 주어가 관형어처럼 나타나는 현상이 있어 문제된다 [우리는 그(의, 가) 우둔함을 한탄하였다.].
이는 이것이 본래 내포되기 전에는 문장의 주어였으나, 모문(母文) 속에 내포되어 녹아들면서 표면상 관형어처럼 나타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용언이 관형어로 쓰일 때는 항상 관형형어미 ‘-ㄴ’, ‘-ㄹ’이 연결되어야 한다(부자인 아버지, 핀 꽃이 아름답다. 올 사람은 오너라. 아름다운 산). 이 관형형 어미 ‘-ㄴ’, ‘-ㄹ’은 시상(時相) 선어말 어미 ‘-었-’, ‘-겠-’과 각각 대응이 된다.
이 밖의 관형형 어미로는 ‘-는(일하는 사람)’과 ‘-던(먹던 밥)’을 더 들 수 있다. 이 ‘-는’과 ‘-던’을 다시 ‘-느-’, ‘-더-’와 ‘-ㄴ’으로 나누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일치되지 않는다.
‘-는’은 동사의 현재진행을 나타내며(형용사의 경우는 현재와 과거에 관계 없이 ‘-ㄴ’만을 취함.) 종결 어미 ‘-(느)ㄴ다’와 대응이 되고, ‘-던’은 형태상 회상의 선어말 어미 ‘-더-’와 대응이 되는듯하나 관형형 어미 ‘-던’과 회상의 선어말어미 ‘-더-’는 그 기능이 서로 같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용언의 관형어는 근본적으로 관형절과 성격이 같다. 어떤 절이 내포되어 체언을 수식할 때 관형절이 되는데, 이 때 내포된 관형절의 성분 중 꾸밈을 받는 체언과 같은 것이 있으면 그 성분은 소거된다[내가 (책을) 읽은 책이 유익하다.].
관형어는 바로 꾸밈받는 대상과 같은 성분 및 기타 성분이 소거되어 결과적으로 용언의 관형형만 남은 것이라 할 수 있다(산이, 아름다운 산이 우리나라에 많이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는 용언의 관형형만이 쓰였을 때는 관형어, 주어+서술어의 구조를 갖추었을 때는 관형절이라고 하며, 주어 외의 기타 성분과 서술어가 쓰였을 때는 관형어구로 보기도 한다.
이상의 관형절은 모문과 내포문에 공통요소가 있어서, 내포문의 공통요소를 소거하면서, 모문의 공통요소를 꾸미는 것이다. 이에 비하여 ‘우리 나라가 민주국가인 점을 강조한다.’, ‘그가 가는 것이 좋다.’에 쓰이고 있는 관형형 어미들은 특이한 존재이다. 여기서는 모문과 내포문 사이에 공통요소가 없다는 점과 ‘점’^‘것’ 등이 독립성이 없는 의존명사라는 점이 특이하다.
‘사실’^‘소문’ 등도 ‘우리는 그가 도망간 사실을 알았다.’, ‘그가 죽었다고 하는 소문이 퍼졌다.’처럼 쓰여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들은 보문을 이룬 것으로, 내포된 문장이 뒤의 (의존)명사와 함께 체언처럼 사용되어 모문의 한 성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의 관형절을 관계관형절(關係冠形節), 뒤의 것을 명사보문절이라고 구별하여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