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전신시설이 최초로 설치된 때는 1910년 대한제국 정부에서 월미도무선전신소와 당시 등대순시 및 세관감시선이던 탁지부 소속의 광제호에 장치한 것이 효시였다.
대한제국 정부에서는 1881년 군비강화책의 일환으로 공채를 모집하면서 군함도입계획을 추진하여, 1902년 말에 해군 창설과 함께 군함을 도입하였다. 이때 도입된 군함이 양무호였으나, 이 배는 화물선을 급조한 군함으로서 막대한 유지비로 인하여 운영에 곤란을 겪었다.
이에 정부에서는 새로운 배를 건조하기로 계획하여 만들어진 군함이 광제호다. 광제호는 명목상으로는 등대순시 및 보급을 목적으로 일본의 가와사키조선(川崎造船)에서 건조하여, 1904년 11월 대한제국 정부에 인도된 1,056t급 선박이었다.
정부에서는 광제호가 인천항에 도착하자 3인치 포 3개를 장치하여 해안경비, 등대순시 및 세관감시 등 다목적으로 사용하였다. 광제호의 도입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이때까지 육군편제로만 구성되어 있던 15군부를 개편하여, 군함 확보에 따른 근대식 해군편제를 마련하는 등 입법조치를 강화하였다.
1905년 11월 제2차한일협약(을사조약) 체결에 의한 일제의 침략으로 광제호는 해군군함으로서의 사명은 끝이 나고, 인천항을 모항으로 한 탁지부 관세국 소속의 연안세관감시선이 되고 말았다. 대한제국의 상징적 군함이었던 광제호는 정부의 해관 관세수입자금으로 건조되었고, 초대 함장은 신순성이었다.
이 배는 전장 220척, 너비 30척, 선심 21척에 화물적재량 540t, 총 톤수 1,056t으로 특수목적으로 건조된 선박이다. 또한, 주기관은 3연성 레시프로기관 2대로서 출력은 2,483마력, 최대속도는 14.77노트를 기록한 당시의 조선술로는 최신의 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