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외사리 승탑 ( )

197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3.5m. 원래 충청북도 괴산군 외사리 절터마을의 산기슭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해외로 반출하려던 것을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1906∼1962)이 매입하고 수습해서 간송미술관에 옮겨 세웠다. 현재도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승탑은 화강암으로 만든 8각원당형(圓堂形) 부도이다. 4장의 네모난 널돌로 구성된 바닥돌 위에 놓여 있는데, 아래받침돌, 가운데받침돌, 윗받침돌 등 받침돌 위에 몸돌과 지붕돌, 상륜(相輪)을 올린 일반적인 모습이다.

아래받침돌은 단면 8각의 위아래돌로 이루어졌다. 아래돌의 옆면에는 각 면마다 2구씩의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는데, 안상 안에는 귀꽃 모양의 조각이 있다. 윗돌에는 각 면마다 꽃잎이 아래로 향해 있는 복련(覆蓮)의 연꽃 무늬를 새겼고, 각각의 각 모서리에는 귀꽃을 조각하였는데, 그 수법이 주목된다. 윗돌의 윗면에는 2단의 각진 받침과 함께 1단의 테두리 장식을 두어 굄을 삼았고, 다시 그 위에 높이 7㎝ 정도인 또 하나의 높직한 굄돌 하나를 놓아 가운데받침돌을 받치게 하였다. 가운데받침돌 역시 단면이 8각으로, 아래부분에는 옆면에 높이 13㎝ 정도로 구름무늬를 돋을새김하였고, 그 위에는 각 면마다 아무런 조각을 새기지 않았다. 다만, 각 면은 위가 좁고 아래는 넓은 모습을 띄고 있어 특이하다. 위아래부분에 각각 3단의 각진 받침을 둔 윗받침돌에는 옆면에 꽃잎이 위로 솟은 앙련(仰蓮)의 연꽃무늬이 돌려져 있다. 연꽃무늬는 각 면의 가운데부분에 1판(瓣)을 새기고, 각각의 각 모서리에는 가늘고 길게 한 쌍씩을 배치한 모습인데, 그 조각 수법이 매우 화려하며, 특히 가운데부분의 연꽃 안에는 또 다른 꽃잎인 화판(花瓣)이 장식되어 있어 주목된다.

몸돌은 단면 8각으로 가운데받침돌처럼 가운데부분이 볼록한 배흘림을 나타내고 있다. 남쪽면과 북쪽면에는 각각 문을 상징하는 문비(門扉)가 새겨져 있고, 그 가운데에는 자물쇠가 돋을새김되어 있다. 지붕돌은 맨 아래에 3단의 받침을 두었고, 밑면에는 서까래 구조를 조각하지 않았다. 추녀가 한층 높고, 전각(轉角)의 반전(反轉)도 단아한 편인데, 각 귀퉁이마다 받쳐 올린 귀꽃과 잘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건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귀꽃 모양과 조성 수법은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보물, 1963년 지정)과 같은 양식이다. 윗면인 낙수면에 기왓골은 없지만, 8각의 합각(合角)은 뚜렷하고 맨 꼭대기의 8면에 돌려 새긴 복련의 연꽃무늬도 아름답고 화려한 편이다.

머리장식인 상륜은 현재 복발(覆鉢)과 보주(寶珠)만 있다. 복발은 둥근 공 모양인데, 맨 위와 맨 아래부분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고, 가운데부분에는 2줄의 선을 돌린 다음 4개의 꽃잎을 가진 꽃무늬를 4군데에 배치하였다. 보주는 2개로 이루어졌는데, 아래의 것에는 복발의 무늬와 비슷한 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위의 것은 3면의 윗부분이 깎이고 파손되어 그 조각 내용을 알 수 없지만, 각 면마다 2개의 연꽃무늬를 새긴 것은 뚜렷하게 남아 있다.

이 부도는 비록 옮겨 세워졌지만, 원래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6·25 전쟁으로 인해 각 부재가 여기저기 흩어졌으나, 파손이 거의 없이 대체로 온전하여, 1964년 2월 3일에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웅장하면서 화려한 모습, 안상과 연꽃무늬를 새긴 수법, 각 세부의 양식으로 보아, 고려 중기 이전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부도』(정영호, 대원사, 2003)

『신라와 고려시대 석조부도』(엄기표, 학연문화사, 2003)

『통일신라석조미술연구』(박경식, 학연문화사, 1994)

『국보』7 석조(정영호 편, 예경산업사, 1984)

『조선 탑파의 연구』(고유섭, 을유문화사, 1954)

「괴산 외사리 사지조사 보화각 부도 원위치」(정영호,『고고미술』86, 1967)

「보화각의 괴산부도」(정영호,『고고미술』43, 1964)

괴산 외사리 승탑 (槐山 外沙里 僧塔)

괴산 외사리 승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