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7m. 천룡사는 신라의 호국도량으로 창건된 사찰로서, 절터 주변에 석탑·초석·귀부(龜趺)·석조·맷돌 등 많은 석재가 산재하여 당시의 번성을 짐작할 수 있다.
1989년부터 석탑자리를 비롯하여 주변을 발굴조사한 결과, 석탑의 위치·방향, 그리고 묻혀 있었던 석탑재들이 확인되었으며, 이후 1991년 현재의 형태로 복원하였다. 석탑의 형태는 단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를 형성하고 정상에 상륜을 장식한 일반형 석탑이다.
지대석 위에 2단의 높직한 굄대를 마련하고 기단 면석을 받았는데, 각 면석에는 양쪽에 우주[隅柱: 모서리기둥]가 마련되고 가운데에는 1주씩의 탱주[撑柱: 받침기둥]가 모각되었다. 기단 갑석은 하면에 부연(副椽: 탑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이 각출되고 상면은 경사가 없이 평평하며 2단의 높직한 각형(角形) 굄을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고 있다.
탑신부는 탑신석과 옥개석을 1석씩으로 조성하여 올려놓았는데, 각 층의 탑신석에는 양쪽에 우주가 정연하게 모각되어 있다. 옥개석은 하면에 5단씩의 옥개받침이 각출되어 있고 낙수면은 평박하며 네 귀퉁이의 전각(轉角)에 반전이 있으며, 각 면의 합각(合閣)도 뚜렷하여 경쾌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옥개석 상륜에는 2단씩의 각형 굄을 각출하여 그 위층의 탑신석을 받고 있다.
상륜부는 노반석[露盤石: 탑의 최상부 옥개석 위에 놓아 복발·앙화·상륜 등을 받치는 장식] 위에 복발(覆鉢)·앙화(仰花)·보륜(寶輪)·보개(寶蓋)·수연(水煙)·보주(寶柱) 등이 차례로 찰주[擦柱: 탑의 중심기둥]에 꽂혀 있다.
이 석탑은 전체 부재가 쓰러져 있던 것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수습 복원한 것으로, 이때 초층탑신석 상면에 깊이 15cm, 직경 15cm의 둥근 사리공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 석탑은 단층기단의 전형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의 균형이 잘 이루어져 있어 9세기를 대표하는 석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