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필사본. 1581년(선조 31)에 오봉자(五峰子)가 필사하였으며, 그 뒤 유기일(柳基一)과 후손 사찬(思贊)이 다시 필사하였다. 권두에 유기일·이사찬·정호(鄭澔)의 서와 자서(自序)가 있고, 권말에 오봉자의 발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3에 시 195수, 권4에 잠 1편, 송(頌) 2편, 소 9편, 계(啓) 3편, 서(書) 4편, 서(序) 1편, 문 2편, 별곡(別曲) 1편이 있다.
시는 정철(鄭澈)·이여송(李如松)·진린(陳璘)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서 주로 우국충정을 담아 호소하였다. 서(書) 2편은 이여송에게, 1편은 평안감사에게, 1편은 이상서(李尙書)에게 보낸 것이다.
소는 왜적 방어의 대안과 전시상황보고 등에 관한 것으로, 그 내용 가운데 심유경(沈惟敬)을 적진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나 무적포(無敵砲)를 써야 한다는 주장 등은 당시의 상황을 참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당시 조천종(曺天宗)이 발명하였다는 무적탄(無敵彈) 호진려(虎震藜)·진천뢰(震天雷)에 대하여는 그 모형을 도표로 남겨 부품마다에 설명을 붙이고, 나아가 제조방법·용도·성능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하여 놓았다.
맨 끝의 「백상루별곡(百祥樓別曲)」은 작자가 안주(安州)의 영위사(迎慰使)로 갔을 때, 백상루에 올라가 그 전망과 청천강 부근의 경치를 비롯하여 이름난 풍광에 대한 감흥을 읊은 한글가사이다.